(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무대에서 2연패를 기록 중이지만 팬들의 응원을 받기 힘들어 보인다.
뮌헨 팬들 중 많은 인원이 다가오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싼 티켓값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무려 3만6000장의 경기표가 취소됐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SL벤피카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뮌헨은 승점 3점(1승2패)으로 23위, 벤피카는 승점 6점(2승1패)으로 13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었던 뮌헨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챔피언스리그 여정을 시작했으나 이후 애스턴 빌라와 바르셀로나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순위가 23위까지 떨어졌다.
이번 시즌부터 변경된 방식의 챔피언스리그에서 토너먼트에 곧장 오르려면 8위 내에 들어가야 하고, 24위 이상을 기록해야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뮌헨은 현재 토너먼트 플레이오프권 끝자락에 위치했지만 불안한 게 사실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뮌헨이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패배한 이후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르려면 총 16점의 승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현재 뮌헨의 승점이 3점이기 때문에 남은 5경기에서 13점을 더 얻으려면 4승 1무를 거둬야 한다. 한 경기라도 패배하면 16강행이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SL벤피카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PSG), 샤흐타르 도네츠크, 페예노르트, 슬로반 브라티슬라바를 만나는 일정을 살펴보면 쉬운 일은 아니다.
뮌헨에 응원을 불어넣어도 모자랄 판에 뮌헨 팬들은 내달 열리는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원정 경기를 보이콧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 홈 경기의 티켓값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게 이유다.
독일 매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36000장의 표를 취소했다"면서 "축구장 입장권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건 팬들에게 골치 아픈 문제다. 많은 뮌헨 팬들이 이제 결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에 따르면 뮌헨 울트라스는 지난 일요일 뮌헨 팬들에게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 경기 보이콧과 함께 티켓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뮌헨 회원 중 36000명이 티켓 주문을 취소했다. 기존 55000장이었던 예약 티켓은 19000장으로 줄어들었다.
'빌트'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경기 티켓 예매해서 뮌헨 팬들은 좌석당 최소 105유로(약 15만 7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10월 초 덜 매력적인 팀인 아탈란타 베르가모와 샤흐타르의 가격은 28유로(약 4만 2000원)부터 시작됐고, 다음 주 수요일 영 보이스 베른과의 경기는 31유로(약 4만 6000원)"라고 설명했다. 뮌헨 팬들이 표값 때문에 보이콧을 외칠 만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뮌헨 선수들은 이제 팬들의 응원까지 받지 못하게 생겼다. 독일 최강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리그에서 탈락하는 건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었지만, 이제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