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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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 아스널 부임 15주년 맞다

기사입력 2011.10.01 02:46 / 기사수정 2011.10.01 09:3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널 부임 15주년을 맞았다.

벵거 감독은 1996년 10월 1일 아스널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는 1886년 아스널 창단 이후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으며 모두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부임 이전에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비록 프랑스 낭시, 모나코 감독직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아스널 팬들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외국인 출신의 프랑스인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당시 영국 언론에서는 'Arsene Who?'라는 반응을 보이며 의문점을 제기했고, 심지어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벵거 감독이 첫 시즌도 마치기 전에 경질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지루한 축구의 대명사로 여겨진 아스널을 아름다운 축구로 탈바꿈시켰고, 부임 2년 만에 리그와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벵거 감독은 15년 동안 리그 3회, FA컵 4회, 커뮤니티 실드 4회 우승까지 총 11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1997/98, 2001/02 시즌 두 차례 더블과 2003/04 시즌 무패 우승(26승 12무)은 최고의 업적으로 남아 있다.


물론 아스널은 2005년 FA컵 우승 이후 6년째 무관에 머물렀으나 2006년 새 경기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건설에 따른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리그 4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 또한 아스널은 1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스널과 같은 빅클럽에서 무려 15년 동안 함께 하고 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구단에서는 모든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벵거 감독에게 맡길 정도다.

벵거 감독은 1일(한국시간) 아스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에서 15년이나 지낸 것은 정말 행운이다. 나의 비전은 항상 같다. 그것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아스널은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와 같은 특급 선수들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이 큰 이유다. 리그에서 2승 2무 3패에 그치며 불안감을 남기고 있지만 아스널의 구단주 스탠 크뢴케 회장은 지난 달 30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매우 신뢰한다. 벵거 감독은 여전히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아마도 그가 먼저 관두지 않는 이상 아스널 감독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벵거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4년까지다. 벵거 감독이 6년 무관의 한을 풀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 아르센 벵거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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