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추신수가 은퇴 심경을 고백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추신수가 10개월 만에 컴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추신수는 부산에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추신수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팬사인회를 오래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번 시즌 내내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상황이라고.
추신수는 "이렇게 은퇴할 거라고 생각 못했다. 1년 내내 부상이 이어지다 보니까 심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다"고 했다.
추신수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어머니와 외삼촌 박정태도 관중석을 찾았다.
추신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야구장을 머릿속에 담기 위해 한 번 쭉 둘러봤다.
추신수는 "심판님이 '진짜 마지막 타석이네. 고생했네'라고 하시더라. 제가 걸어온 길을 존중해주시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마지막 타석에서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배트를 잡고 공을 쳤지만 아쉽게도 아웃으로 마무리가 됐다.
추신수는 "허무했다. 아쉬운 게 제일 컸다. 그래도 그라운드에 조금이라도 오래 발을 붙이고 싶었다"면서 아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1루까지 뛰어간 이유를 얘기했다.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어머니, 외삼촌 박정태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박정태는 조카인 추신수가 야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야구선수 출신인 박정태는 "먼저 해보니까 힘들었다"면서 조카도 힘들어질까 걱정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추신수 어머니는 "나도 안 시키고 싶었다. 신수가 공부를 잘했다"면서 추신수가 산수 경시대회에도 나갔었다고 했다.
박정태는 "우리 집안에 공부를 잘하는 애가 있었느냐"면서 놀라워했다. 추신수는 어머니의 말에 당황하며 제작진에게 "이거 편집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추신수는 어린 시절 한끼를 먹는 것이 어려웠던 환경이라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 힘들어도 제가 계속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가족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