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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전 끝낸 이승엽, '내가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야'

기사입력 2007.06.27 23:53 / 기사수정 2007.06.27 23:5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7' 세, 파 교류전을 부진 속에 마친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히로시마에서 부활을 다짐한다.

이승엽은 26일 미야기 풀 캐스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교류전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223 3홈런 7타점의 저조한 성적으로 교류전을 마쳤다. 시즌 성적도 .252 14홈런 37타점으로 함량 미달이다.

지난 해 홀로 팀 타선을 이끌면서 교류전에서만 .360 16홈런 29타점을 기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교류전 .360 8홈런 19타점을 기록한 다카하시 요시노부나 .315 2홈런 9타점의 타니 요시토모 등 테이블 세터와 비교해도 턱없이 초라하다. 2군으로 추락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

이승엽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자신을 믿는 하라 감독이 사령탑에 있다는 점이다. 하라 감독은 전략 실패의 책임을 선수에게 떠안겨 '2군행 철퇴'를 휘두르는 감독은 아니다. 2003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데려와 안 되는 우익수 수비를 시키는 등, 중복투자 전략이 실패로 끝나자 자신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이다.

지난 5월 26일 경기의 우천 취소로 교류전을 다른 팀보다 2일 늦게 끝낸 요미우리는 이틀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29일부터 히로시마 카프와 3연전을 펼친다. 교류전 15승 9패(전체 2위)의 성적으로 팀은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지만 이승엽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승엽은 엄청나게 성실한 선수다. 휴식일에도 수백 개의 스윙을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는 이승엽에게 부활의 무대, 일본통산 100호 홈런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6월 29일~7월 1일 벌어지게 될 히로시마 원정이 이승엽의 재기전이다. 상대팀 히로시마는 이미 지난 24일 교류전을 모두 끝낸 후 4일간의 망중한을 보내고 있어 주전들의 체력에서 조금 앞서있다.

이승엽이 히로시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투수는 단연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32)다. 1인 연봉이 1억 5천만 엔이 넘으면 대부분 다른 구단으로 팔아버리는 히로시마 카프에 4년 12억엔 계약을 맺고 잔류한 투수로 구단에 대단한 유대감이 있는 투수다. 히로시마 또한 구로다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고구속 155km/h에 좋은 포크볼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어 승부하기 까다로운 선수다. 또한 27일 현재까지 96.2이닝을 투구, 다카하시 히사노리(요미우리 97.1이닝)에 이어 최다이닝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이닝이터 중 한 명. 게다가 지난해 요미우리 상대 피안타율이. 198에 그치는 대표적인 '거인 킬러'이기도 하다.

올 시즌 이승엽은 구로다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승엽과 구로다의 대결을 지켜보면 갑작스레 떨어지는 포크볼에 헛스윙이 많았고 안쪽을 파고드는 직구에는 맥을 못 췄다. 바깥쪽 공을 힘있게 때려내면 컷 패스트볼인 경우가 많아 대개 내야 범타로 물러났다.

이승엽이 '천적' 구로다 에게 서 홈런을 뽑아낸다면 의기소침해 있던 방망이까지 동반 부활해 후반기 대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승엽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부진의 터널을 뚫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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