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5 02:52 / 기사수정 2007.06.25 02:52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야구계 속설 중에 한 경기에서 병살타를 3개 이상 치면 반드시 패한다는 말이 있다. 공식처럼 반드시 들어맞는 말은 아니지만 9이닝으로 펼쳐지는 야구 경기에서 3번이나 병살타가 나온다면 승리하기가 사실상 힘들어진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명제다.
그런데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무려 6개의 병살타를 친다면? 그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해 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과연 그렇게 많은 병살타가 한 경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가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두산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26시즌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병살타 6개를 기록하는 불명예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4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에서 두산은 12개의 안타를 치고도 찬스마다 어김 없이 병살타가 터져 나오는 바람에 2-11로 완패했다.
2회말 1사 1,2루에서 이종욱의 내야 땅볼이 유격수 김종국에게 걸려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된 것이 불행의 시작. 5회와 6회에 최준석과 안상준이 각각 병살타를 치며 '필패의 조건'인 병살타 3개를 채웠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이종욱은 빠른 발이 무색하게도 또 병살타를 쳤고, 8회말 1사 1,2루에서 안상준이 3루수 앞 땅볼로 다섯번째 병살타를 쳐냈다. 과연 두산이 9회에도 병살타를 기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고영민은 9회 1사 1,3루에서 6-4-3 병살타를 기록하며 기어코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편, 두산은 5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병살타를 기록한 채 경기를 마무리해 '연속 이닝 병살타' 부문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남겨 뒀다. 94년 5월 22일과 25일에 걸쳐 열린 두 경기에서 한화는 7이닝 연속 병살타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최장 기록으로 남아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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