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이혜정이 외도를 저질렀던 남편 고민환과의 비화를 밝혔다.
3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삽시다3')에서는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배우 김민희가 게스트로 출연해 만담을 나눴다.
이날 이혜정은 살을 뺀 후 지인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살을 뺐더니 주름이 많아졌다고 '주름 공장이냐' 그러더라. 살이 찌니까 '보톡스보다 살 찌는 게 낫다'해서 '이게 낫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 이혼 예능 프로그램인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 출연 중인 이혜정은 "저는 그걸 하면서 내 모습을 객관적인 화면을 통해서 보게 됐다. 평생 당하고 살았다고만 생각했다"며 "그걸 보면서 내가 '피해자만은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갖게 됐다"고 삶에 변화를 주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혜정의 남편인 고민환은 첫 방송을 끝까지 못 보고 "내가 저랬어?"며 방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며 각자 모습을 객관적인 시야로 바라보며 달라지게 됐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혜정은 아들에게 가상 이혼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혼을 할까한다"고 말하자 그날 밤 술을 한 잔 마신 채 전화가 왔다고. 아들은 펑펑 울면서 "엄마 왜 그래. 그러지 마" 라고 했고, 진심 어린 말에 이혜정 역시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아들이) 통곡을 하더라. 며느리가 전화를 바꾸더니 '어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왜 저렇게 울어요?'라고 하더라"며 가슴 아파하는 아들을 보고 이혼만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이혜정은 달라진 고민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혜정은 "사랑이 아주 없는 냉혈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서로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혜정은 "방송을 계기로 잘살아 볼 결심으로 바뀌었다. 잘살아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살기는 틀린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살아온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합방 생각에 대해서 이혜정은 "합방은 죽어도 안한다"며 "여행을 가서 이틀을 같이 자봤는데 첫날은 남편이 나가도 없더라. 둘째 날은 도저히 못 있겠더라. 안 골던 코를 곤다. 합방은 안 한다. 같이 자는 건 안 되겠고 5m 떨어진 방에서 자겠다"고 밝혔다.
이혜정은 남편의 외도를 직접 목격했던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혜정은 "대구에서 요리 교실을 하며 돈을 많이 벌던 전성기 때 그 짓을 했다. 수업을 12시까지 하던 와중에도 남편 도시락을 싸줬다"며 "어느 날 제가 (과로로) 병이 났는데 주사를 놔준다고 온다더라. 약속했던 시간보다 일찍 왔는데 남편이 아파트에서 내려왔다. 근데 웬 여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혜정은 "느낌이 이상했다. 그 여자가 놀이터 쪽으로 가길래 따라가서 남편을 불러 세웠더니 둘이 도망갔다"며 18년 전의 본 사건이 외도의 시작이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상황을 듣던 박원숙은 "다 잊어"라며 안타까움을 보였고, 이혜정은 "안 잊혀진다. 지금도 주사를 놔준다고 하면 절대 안 맞는다. 그 생각이 난다. 화해는 했지만 용서는 안 된다"고 지금의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사진=KBS 2TV
이유림 기자 dbfla467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