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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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중국인!" 이강인, PSG 팬에 인종차별 당해…"충격적이고 부끄러운 일, 반드시 찾아내야"

기사입력 2024.10.27 15:15 / 기사수정 2024.10.27 15: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이 훈련장에서 한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PSG는 오는 28일(한국시간) 오전 4시 45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2024-2025시즌 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PSG가 6승2무 무패, 승점 20으로 1위를 질주 중인 가운데 마르세유는 5승2무1패, 승점 17로 3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경기다. 마르세유가 승리할 경우 승점 동률이돼 선두 자리가 바뀔 수 있다. 2위 AS 모나코도 승점 20을 기록하고 있어 PSG는 무조건 승리를 따내 격차를 벌려야 한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올 시즌 중앙 공격수로 활약 중인 이강인이 한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PSG는 팬들을 훈련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 팬이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담긴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메이드인풋은 26일 "'컴 온 차이니스!' PSG 서포터가 이강인 앞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지난 금요일 SNS에 게재된 영상에는 한 PSG 팬이 이강인에게 'Allez mon Chinois'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Allez mon Chinois'는 '가자 중국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장 마르키뉴스를 시작으로 비티냐,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르코 아센시오 등 PSG 선수들이 팬들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로 인사하며 차례로 지나갔고, 이강인이 지나갈 때 이 발언이 나온 것이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는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여겨진다.

매체는 "PSG가 팬들 앞에서 공개 훈련을 하던 중,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러 왔을 때 PSG 팬이 잘못을 저질렀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강인을 향해 '가자 중국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이강인은 한국 국적이다. PSG 팬들 사이에서 여러 반응을 일으킨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SNS 계정 'YASEEN'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면서 "'가자 중국인'? 이강인을 존중해야 한다. 미친 건가?"라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팬에게 분노했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도 "바보야?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이강인을 존중해야 한다", "저런 바보들 때문에 우리도 바보처럼 만든다. 그의 발언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 "슬프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훈련장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다니 정말 충격이다"라고 분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하기 전,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에서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이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요르카 감독이 이강인을 인종차별해 큰 논란이 됐다.

지난해 5월 마요르카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훈련 연상 속에서 이강인의 슈팅이 빗나가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에게 "중국인아 뭐 하냐(Que Haces Chino)?"라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Chino)'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용어지만 어느 나라 출신인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서양인들은 동양인 중 대부분이 중국인이기에 동양인이면 그냥 '치노'라고 부르곤 한다.

그러나 이강인은 엄연한 한국인이고, 심지어 2022년 3월부터 이강인과 함께한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또 마요르카는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을 '치노'라고 부르는 모습을 그대로 유튜브와 SNS에 게시하면서 구단과 감독 모두 이강인을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걸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PSG에서는 아예 공개 훈련 도중 팬이 인종차별 발언을 꺼내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부터 PSG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국적이 한국이라는 걸 PSG 팬이라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중국인이라고 말했다는 건 인종차별적 마인드가 무의식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번 시즌 대부분 교체로 출전하고 있는 이강인은 리그 8경기만에 4골을 기록하며 빠른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 기록(3골)은 이미 넘겼다. 이 기세대로라면 지난 2022-2023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기록한 6골 6도움까지 넘겨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을 향해 다른 누구도 아닌 PSG 팬이 인종차별을 한 것이기에 구단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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