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범호(42)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시리즈 3차전 패인으로 홈런 4방 얻어맞은 것보다는 상대 에이스 대니 레예스 공략 실패를 꼽았다.
이에 따라 26일 4차전에서 상대하게 될 삼성라이온즈의 또 다른 에이스 원태인과의 승부에서 KIA 타선이 얼마나 불을 뿜을지가 관건이 됐다.
KIA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인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KIA는 실점을 묘하게 내줬다. 정규시즌 홈런 1위를 자랑하는 삼성 타선에 솔로포 4방을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홈런 4방으로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가 1989년 4차전에서 빙그레(현 한화)를 홈으로 불러 홈런 4개를 쳤고, 현대 유니콘스가 2004년 삼성과의 2차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2014년 삼성과의 4차전에서 대포 4방을 폭발했다.
과거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두 번이나 허용했던 삼성은 이날 3회와 5외 이성규와 김영웅에 각각 솔로홈런을 하나씩 내주더니 7회엔 구원투수 전상현이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공 2개에 홈런 2방을 맞는 진풍경으로 2점을 더 내줬다.
KIA는 6회 최형우, 8회 김도영이 각각 적시타를 때려내 추격전에 나섰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패배 뒤 "솔로 홈런 4개를 내준 건 괜찮다"며 "패인은 상대 선발 레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라며 패인을 저조한 타선에 있다고 짚었다.
앞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전체 MVP로 뽑혔던 레예스는 자신의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도 KIA 타선을 7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올해 포스트시즌 3연승을 내달렸다.
이 감독은 "5회 1사 1, 2루에서 득점에 실패하고, 6회 1점을 보탠 뒤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고 곱씹으며 "KS가 길어지면 레예스가 또 등판할 수 있으니, 레예스에 대한 연구를 더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 로테이션에 따르면 승부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레예스가 한 번 더 나설 전망이다.
KIA는 4차전에서 삼성의 국내파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한다.
원태인 역시 KIA 입장에선 까다로운 투수다. 이미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원태인에게 5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뽑아내는 빈공으로 고전했던 적이 있다. 6회초 비가 내리면서 서스펜디드 결정이 났고, 그러면서 이틀 뒤 열린 잔여 이닝에 원태인이 나서지 못한 것이 KIA 입장에선 하늘이 도운 격이 됐다. KIA는 당시 7회 4점, 8회 1점을 뽑아내 5-1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26일 광주엔 비 예보가 없어 KIA 타자들은 어떻게든 원태인을 넘어야 3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이 감독은 "4차전은 내일 낮 경기(오후 2시)로 열린다. 체력적으로 문제 없이 잘 쉬고, 내일 삼성 선발 원태인 공략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