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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계령' 류중일호, 예상보다 강하다…"일본 야구 느낌나"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10.25 10:45 / 기사수정 2024.10.25 10:45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2024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정상 정복에 도전하는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난적' 대만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를 대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2차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35명 중 23명이 먼저 모였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은 최근 경미한 부상을 입으면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 최근 KBO에 소속팀을 통해 부상 진단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일정 종료 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일단 4강(슈퍼 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라며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KIA, 삼성 선수들이 합류하면 다음달 초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먼저 잘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이 없었지만 KBO와 협의해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들만 선발해 세대교체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프리미어12에서도 지난해 성공적인 세대 교체 기조를 이어가려고 한다. 마운드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불펜진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선의 짜임새 역시 지난해보다 향상됐다는 시선이 많다.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KIA 김도영을 비롯해 롯데 나승엽, LG 문보경과 홍창기, 롯데 나승엽, SSG 박성한까지 KBO리그 정상급 야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국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B조에 편성, 대만에서 경기를 소화한다. 먼저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1월 14일 오후 7시 쿠바, 11월 15일 오후 7시 일본과 맞붙는다. 11월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 11월 18일 오후 1시 호주를 상대한다.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만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일본, 대만 출장을 통해 프리미어12에서 맞붙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돌아왔다. "5개 팀이 모두 다 강하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특히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한국을 괴롭혔던 대만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부족했던 디테일이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발전하면서 일본 야구 스타일로 게임을 풀어간다고 분석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가 선수 때 겪은 대만 야구, 감독으로서 겪은 대만 야구와는 그림이 다르다"며 "대만에 많은 일본 지도자들이 있다고 하더라. 일본 야구 스타일로 많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야구가 예전에는 힘으로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세밀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이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APBC까지 대만을 상대로 19승 5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까지 3경기 연속 무릎을 꿇었던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2024 프리미어12 B조 일정이 대만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여러 홈 텃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단 대만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도전은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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