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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6개'로 지킨 KS행 티켓…김재윤 "삼성 불펜, 외부 평가만큼 약하지 않아" [PO4]

기사입력 2024.10.20 12:37 / 기사수정 2024.10.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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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김재윤의 마무리는 계속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전적 3승1패를 이루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만난다.

4차전은 후반까지 무척 팽팽했다. 8회초, 강민호가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0의 균형을 깼다. 여전히 1-0이던 마지막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다.

김재윤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신민재는 2구 만에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후속 오스틴 딘에겐 초구로 패스트볼, 2구째로 슬라이더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이어 3구째로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완성했다. 3구 삼진으로 마침표를 찍고 세이브를 챙겼다. 공 6개로 9회를 삭제했다. 지난 13일 1차전서 ⅓이닝 무실점을 선보인 데 이어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장식했다.

승리 후 만난 김재윤은 "등판 전 만루 찬스에서 우리 팀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 자칫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몸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내가 가진 공으로 피하지 말고 붙자고 다짐했다"고 입을 열었다. 삼성은 9회초 2사 만루 기회서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김재윤은 "원래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라 그렇게 하려 했다. 다행히 잘 됐다"며 "포수 (강)민호 형이 계속 패스트볼 사인을 내더라. 경기 후 내게 '오스틴 외에는 다 패스트볼로 상대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 부분도 형과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스틴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다. 2아웃이어서 큰 것 한 방을 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볼넷을 줄지언정 한가운데로 실투를 던지지만 말자고 생각했다"며 "바깥쪽으로 던졌는데 운 좋게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 투수에겐 볼카운트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한데 덕분에 조금은 유리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기간 선발투수들뿐 아니라 구원투수들도 함께 선전했다. 김재윤은 "우리 불펜진이 외부에서 평가하는 것만큼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던 것 같다. 다들 정말 잘했고, 타이트한 경기에서도 잘 던져줬다.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 투수에게 올인하지 않고 여러 선수가 번갈아 나왔다.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KT 위즈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게 됐다. 2021년엔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작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도전한다. 김재윤은 "플레이오프에서 큰 활약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게 돼 기분 좋다. 선수들 모두 결의를 다지고 있다. 나도 더 잘 준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와 마무리투수 김재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와 마무리투수 김재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삼성엔 한국시리즈가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김재윤은 "내가 특별히 조언할 것은 없는 듯하다. 나도 처음 한국시리즈에 갔을 때 그냥 정규시즌이라 여기고 던졌다"며 "팬분들의 응원 소리가 훨씬 큰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플레이오프도 큰 경기인데 선수들이 다 정말 잘해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베테랑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서 데뷔한 이후 무려 21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마침 김재윤의 옆을 지나가던 강민호는 "형만 따라와~"라며 여유를 보였다.

김재윤은 "그럴 생각입니다"고 답한 뒤 "민호 형은 국가대표팀에서 우승해 본 경험도 있지 않나. 난 형에게 비비지 못한다. 말 그대로 형을 따라갈 것이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형은 투수들의 장단점을 다 꿰뚫어 보고 있다. 상대 타자들의 약점 등도 잘 알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투수들 모두 전적으로 형을 믿고 따랐다.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상대인 KIA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올해 정규시즌 삼성은 4승12패로 고전했다. 김재윤은 "KIA는 투수진도 좋지만 타선의 공격력이 정말 좋은 팀이다. 아무래도 우리 투수들의 역할이 조금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선수들 다 준비 잘했고 컨디션도 정말 좋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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