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52
스포츠

류중일 감독의 '믿음의 야구' 빛 발했다

기사입력 2011.09.28 00:11 / 기사수정 2011.09.28 00:11

박소윤 기자


[엑스포츠뉴수=박소윤 기자] 부임 첫 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자력으로 확정 지은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정규 시즌 1위 확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사실 올 시즌은 '류중일 호' 의 첫 출발이었던 만큼 시즌 전 구단 최종 순위 예상 때 고작 해야 4위권 정도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았다.
 
초보감독인 류중일이 어수선한 선수단 분위기를 잘 다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리고 야수 출신인 류감독이 '삼성 불펜'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도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내려놓기 리더쉽'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해냈다. 자신이 약한 분야에 대해서는 투수코치들의 조언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한 팀에서만 오래 몸담았던 것도 첫 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었다.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류감독은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해 나갔다.
 
지난 7월 27일 이후 꾸준히 리그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삼성은 이날 두산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을 지었다.
 
이날 삼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3회 터진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와, 강봉규의 3타점 적시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다음은 삼성의 류중일 감독 인터뷰 전문.
 
 
-소감은?

 
첫 해에 이렇게까지 성적이 잘 나올 줄 몰랐는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매우 잘 해주었다. 고맙게 느낀다.
 
-감독 부임 첫 해다.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처음 4월에 부상 선수가 많았다. 장원삼, 정현욱 등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투수진이 걱정이었다. 5월에만 돌아와 주면 6월부터 치고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잘 풀려) 다행이었다.
 
-코치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감독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었나?
 
준비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만약 감독이 되면 이렇게 하겠다 하는 계획은 세우고 있었다. 선수 생활 13년, 그리고 코치생활을 11년 했다. 그만큼 많은 감독님도 모셔봤다. 

그래서 그때의 경험과 그분들의 장단점을 떠올리며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렸다.  그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
 
-타자 출신이기 때문에 투수 쪽에 대해 덜 대비가 되었을 것 같다.
 
이전의 감독님들이 하시던 것도 많이 봐왔고, 또 내가 투수 출신은 아니지만 투수들하고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투수코치인 오치아이 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3, 4위로 예상했었다. 류중일만의 야구 색깔은 어떤 건가?
 
글쎄, 색깔보다는 선수들을 많이 믿는 편이다. 믿음의 야구를 지향하고 있고 뚝심 있다고 생각한다. 또, 치고 달리는 한 박자 빠른 야구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팬들에게 한마디?
 
부임 첫 해, 페넌트레이스 우승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마지막 단추까지 잘 끼워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께는 정말 감사하다. 내가 잘 못할 때 격려를 해주셨고, 잘할 때 응원을 해주시면서 여기까지 오게 하였다. 팬 여러분이 믿어 주시는 만큼 좋은 결과 얻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 류중일 ⓒ 엑스포츠뉴스]


박소윤 기자 lillie-_-@nate.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