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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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IA '구심점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07.06.06 17:49 / 기사수정 2007.06.06 17:49

윤욱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애써 드러내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어느덧 꼴찌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는 요즘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서정환 감독은 6월에는 달라지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여전히 선수단의 기운은 무겁기만 하다.

이런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KIA는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수비 실수 하나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좋지 못한 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5일 두산전에선 수비 실수 하나에 와르르 무너져

'사건'은 5회초에 발생했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플라이 타구를 날렸다. 누구든 아웃을 예상할 정도로 평범한 것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라고 할까. 좌익수 김원섭은 타구 방향을 잃어 버렸고 결국 그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멍하니 바라만 봐야 했다. 그 사이 1루주자 안경현이 홈을 밟는 건 당연한 일. 투수 신용운은 괜찮다며 애써 손을 들어보였지만 표정은 이미 굳어진지 오래였다.

비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격 여파는 여느 실책보다 더욱 컸다. KIA 배터리는 이성을 잃은 듯 김동주의 도루를 바라만 봤고 최준석에게 한 가운데 직구를 바치며(?) 쐐기 투런포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0-5로 벌어졌고 KIA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4-10으로 졌다.

무거운 팀 분위기... 고참 선수들의 분발 '절실'

애초에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타자인 최희섭과 특급 외국인투수 펠릭스 로드리게스가 입단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KIA는 이들의 입단과 함께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최희섭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로드리게스 역시 아직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한숨만 쉬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우선 KIA가 무너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선 난세를 극복할 '구심점'이 필요하다. 기존 선수들 중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고참급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그러나 팀내 최고참인 이종범은 타율이 2할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에이스' 김진우는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며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외에도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고참급 선수들이 눈에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야 팀 분위기도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지금 KIA가 올 시즌을 포기할 시점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난히 치열하다. 조금만 상승세를 타도 팀 순위는 수직 상승할 수 있다. 과연 KIA가 무거운 팀 분위기를 벗고 다시 포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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