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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원포인트, 파이어볼러…화제의 '김윤수', 또 한 번 오스틴 제압할까 [PO3]

기사입력 2024.10.17 07:42 / 기사수정 2024.10.17 07:42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위기 상황에 등판해 LG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위기 상황에 등판해 LG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흥미진진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으로 무척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13일 열린 1차전서 10-4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4일로 예정됐던 2차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15일 펼쳐진 2차전서 삼성은 10-5 완승으로 LG를 무너트렸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승리를 모두 거머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3.3%(18회 중 15회)에 달했다. 삼성이 이 확률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의 호투, 타선의 폭발적인 홈런 쇼 등이 눈을 사로잡았다. 2경기서 르윈 디아즈가 3홈런, 김영웅과 김헌곤이 각 2홈런 등을 뽐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순간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도 있다. 우완 구원투수 김윤수다.

김윤수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후 지난 7월 전역해 삼성으로 돌아왔다. 정규시즌엔 7월 2경기, 9월 2경기에만 등판했다. 총 4경기 5⅓이닝서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우완 파이어볼러인 그는 150km/h 중후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구사한다. 최고 강점이다. 그러나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역 후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드는 덴 성공했다.

김윤수의 역할은 우완 원포인트 투수였다. 1차전서 김윤수는 7-4로 쫓기던 7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 구원 등판했다. 상대 타자는 LG 오스틴 딘이었다. 김윤수는 초구로 150km/h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째로는 커브를 구사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이어 3구째로 152km/h 패스트볼을 뿌려 헛스윙을 끌어냈다. 3구 삼진으로 불을 껐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박수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김현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시원한 투구는 물론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절체절명의 위기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 팀 동료인 투수 김태훈이 먼저 "저요?"라며 벤치에 의사를 물었다. 이어 김태훈은 김윤수의 멱살을 잡고 데려와 더그아웃에 김윤수의 차례가 맞는지 체크했다. 엉겁결에 끌려 나온 김윤수는 자신임을 확인한 뒤 곧바로 마운드로 달려 나갔다. 그리곤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내 더욱 이슈였다.


1차전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에선 김윤수의 구위가 가장 좋다. 볼넷이 걱정인데, 주자가 없거나 위기 상황서 결정적인 삼진이 필요할 때 원포인트로 기용하려 했다.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김윤수는 2차전에도 등판했다. 더 극적인 아웃카운트를 따냈다. 6-1로 앞선 7회초, 순항하던 원태인이 2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를 택했다. 김윤수와 오스틴이 다시 맞붙게 됐다. 김윤수의 초구, 151km/h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가 됐다. 2구째 커브는 볼이 돼 볼카운트는 1-1. 3구째 152km/h 패스트볼에 오스틴의 방망이가 나왔다.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또 김윤수가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볼넷에 대한 부담이 없을 때 내보내려 했는데, 고민했다. 점수 차가 있었고 김윤수가 1차전에 잘 던졌기에 구위를 믿고 등판시켰다. 자기 역할을 해줬다"며 칭찬했다.

정규시즌 김윤수와 오스틴은 딱 한 번 만났다. 9월 28일 경기서 6회 1사 2, 3루 상황에 실력을 겨뤘다. 당시엔 오스틴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가을 무대에선 김윤수가 두 번 모두 승리했다. 김윤수는 3차전에도 등판을 준비할 전망이다. 오스틴에게 3아웃을 안길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선발투수 원태인과 포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구원투수 김윤수가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선발투수 원태인과 포옹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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