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대 손상' 구자욱 KS 출전 승부수, 치료 위해 일본 출국..."부상 기간 최소화 위해" [PO]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일본으로 출국했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구자욱이 오늘(16일) 오전 출국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료 기간은 16일부터 18일이다.

구자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한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회말 2사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한 구자욱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도루 성공 이후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구단 트레이너가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구자욱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구자욱은 계속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고, 디아즈의 안타 때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들어왔다. 결국 구자욱은 2회초를 앞두고 외야수 이성규와 교체됐다.

구자욱은 곧바로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진행했고,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3, 4차전에서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선 전날에 이어 2연승을 달리고도 구자욱의 부상 때문에 웃을 수 없었다. 15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구자욱은 선수단과 잠실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가 지나야 (언제 돌아올지) 날짜가 나올 것 같다. 5차전을 미리 말씀드리기 애매해다. 모레(17일)쯤 나올 것"이라며 "(잠실 원정에) 동행한다. 주장이니 뒤에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다. 지금 통증이 있어서 오늘(15일) 이동할지(16일), 내일 이동할지 보고받아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획이 바뀌었다. 삼성과 구자욱은 최대한 빠른 회복을 위해 선수단 동행 대신 일본 출국을 택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서 19일 이후에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493타수 169안타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의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리더십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구자욱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통 증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어지럼증 및 구토 증세를 호소하면서 1차전 종료 직후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구자욱에 관한 질문에 "100%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많이 긴장했는지 플레이오프 전부터 구자욱의 컨디션이 썩 좋진 않았다. 분위기도 있고, 경기를 치르면서 여러 가지가 완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우려를 표현했다.

주장의 책임감을 다하고 싶었던 구자욱은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14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구자욱은 "팀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참고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부상 때문에 시련을 겪게 됐고,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팀 동료들이 남은 시리즈에서 구자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공백에 대해서 "외야 쪽에서 김헌곤이 좋은 활약을 했고, 윤정빈의 타격감이 괜찮다. 구자욱 선수의 자리에 두 선수가 나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연승 및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황동재가 임찬규와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