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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우승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기사입력 2007.06.04 05:34 / 기사수정 2007.06.04 05:34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삼산체, 이성필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3일부터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제22회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 대만 등과 우승을 다퉈야 한다. 다행스러운 일인지 중국은 1.5군을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두 번째로 한국은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의 치욕을 벗겨내야 한다. 당시 한국은 대만, 태국, 중국과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했다. 그러나 예선 첫 번째 경기인 대만에 73-80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중국에도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치욕을 맛봤다. 3~4위 결정전에서도 일본에 패하며 최악의 성적을 올리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정선민, 박정은 등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노장들을 대거 선발해 설욕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 하은주, 김정은 등 리그를 통해 검증받은 선수를 선발해 동기를 부여했다.

그러나 우승을 다투는 상대팀들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72-67로 꺾어 한국의 우승 길목에 강력한 장애물로 등장했다.

이 승리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포인트 가드 오가 유코다. 중국과 경기에서 그녀는 영리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며 19득점 6가로채기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빠른 움직임이 돋보이는 그녀는 경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도 탁월해 중국의 추격 시점에서는 지능적인 반칙으로 경기의 맥을 끊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의 활약과 함께 센터 야마다 쿠미코의 경기력도 눈에 띄었다. 192cm의 신장이지만 투지에서 밀리지 않고 득점력도 충분해 한국으로서는 그녀를 막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3쿼터 중반 207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센터 웨이웨이를 바로 앞에두고 득점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날 그녀는 20점을 기록하며 유코와 함께 팀 득점의 절반을 만들었다. 일본의 시마다테 토시카주 감독은 "유코의 경기 운영 능력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며 칭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1.5군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중국 역시 한국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특히 센터 웨이웨이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하은주와의 센터 겨루기가 흥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아직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이들의 높이 겨루기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국의 두 왕 감독은 "웨이웨이는 체력적으로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선수"라며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얼마만큼 출전시킬지는 모르겠다"는 말로 그녀를 평가했다.

태국과의 1차전에 승리한 한국은 오는 6일과 7일 일본, 중국과 우승 길목에서 마주친다. 물론 그 전에 대만, 말레이시아와의 승부에서 승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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