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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밴드 열풍, 일찍 왔더라면…15년간 시간·투자 많이 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10.14 08: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숱한 히트곡을 보유한 씨엔블루(CNBLUE)는 여전히 근심 걱정이 많은 밴드였다. 

최근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은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열 번째 미니앨범 '엑스(X)'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신보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3월 아시아 투어의 막을 연 씨엔블루는 지난 7월 일본 인기 록밴드 우버월드(UVERworld)와 한일 합동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보야지 인투 엑스(VOYAFGE into X)'로 국내 팬들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데뷔 15년 차에도 대학 축제 러브콜과 '피크 페스티벌 2024',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여러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라이브 강자'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켰다. 연차가 쌓일수록 노력해진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 화려한 밴드 사운드는 대중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동안 씨엔블루의 곡 대다수를 작업한 정용화는 이번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려 그룹의 음악색을 확고히 다졌다.

타이틀곡을 수십 번 바꾸기도 했다는 정용화는 "사실 9월에 앨범이 나와야 했는데 만들다 보니 더 좋은 곡을 만들고 싶더라. 그동안은 데드라인에 맞춰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면 이번에는 씨엔블루의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요즘 밴드 붐 아닌가. 그래서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의 씨엔블루 음악은 어떻게 보면 섹션마다 악기의 리얼한 소리가 부각되기보다는 가공된 소스를 넣어서 신나게 만드는 것에 치중돼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좀 원초적인 음악을 하면 어떨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간 선보였던 씨엔블루의 음악에서 벗어나 원초적인 밴드 음악의 색깔을 살리려고 한 데에는 각종 라이브 공연 경험이 한몫했다. 이는 정용화 역시 인정한 부분이다. 그는 "제 안에서 어느 순간부터 듣기 좋은 음악만 했던 시기가 있었다. 너무 대중성을 중심으로 (음악을) 쓰다 보니까 리얼 사운드의 음악을 했을 때 사람들이 거부하면 어쩌지 걱정하기도 했다"면서도 "지금은 밴드 악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들이 많고 다시 돌아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 것의 느낌에서 오는 매력이 있더라. 얼마 전에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을 봤는데 연주로만 끝까지 가는데 지루하지 않고 너무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씨엔블루가 지향하는 밴드 사운드는 무엇일까.

정용화는 "저희는 팝에 가까운 밴드 음악을 하는 것 같다. 데뷔 때부터 그랬다"며 "평소 하드 록과 메탈 장르도 좋아하지만 저희는 못한다. 메탈 적인 음악이 씨엔블루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미지나 성향을 생각하면 팝에 가까운 음악을 했을 때 잘 어울린다. (씨엔블루를 통해) 밴드 음악이 쉽게 다가왔으면 한다. 씨엔블루하면 캐치한 밴드음악을 떠올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가요계에 이른바 '밴드 붐'이 불고 있는 상황. 대표적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4인조 밴드 데이식스는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으로 차트 역주행을 한 데 이어 지난달 발매한 신보 '밴드 에이드(Band Aid)'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SNS 스타들로 구성된 4인조 걸밴드 QWER은 '디스코드', '고민중독', 신곡 '내 이름 맑음'까지 연이어 흥행시키며 신흥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밴드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지난 2009년 데뷔해 아이돌 밴드의 새 지평을 연 씨엔블루는 데뷔곡 '외톨이야'로 그야말로 신드롬을 썼다. 이후 '러브(Love)', '캔트 스탑(Can't Stop)', '아임 쏘리(I'm Sorry)', '직감' 등 연이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처럼 당시의 밴드그룹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씨엔블루의 흥행은 가요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불어온 밴드 열풍에 대해 씨엔블루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정용화는 "왜 이제 오나 싶었다. 라떼 토크는 전혀 아니지만 우리도 밴드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 금전적으로도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도 "지금 생각해 보면 현재의 우리 모습이 (데뷔 초와 비교해) 더 완성형이기 때문에 밴드 붐이 지금 온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럭키비키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신은 "3년 사이에 많은 밴드들이 알려지고 붐이 시작되고 있는데 운 좋게 저희도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게 됐다"며 "나름 오래된 팀인 만큼 씨엔블루 하면 '외톨이야'로 끝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요즘 들어 '증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게 되는데 증명하고 싶다. 우리가 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오늘날의 밴드 붐이 오기까지 씨엔블루의 기여도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아이돌 밴드판에 있어 씨엔블루가 자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정용화는 "팬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가 공연을 진짜 많이 한다. 해외에서의 공연 경험도 많고 사실 저희가 월드투어도 한국 밴드 최초로 했다"면서 "한국에서 페스티벌나 많은 분께 (무대를)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지만 15년 동안 1년의 반을 공연하면서 (관객들의) 눈빛만 봐도 여기선 이 노래를 해야겠다는 촉이 발동한다. 가끔은 (강)민혁이한테 즉석에서 세트리스트를 바꾸자고 할 때도 있다. 스스로 잘한다기보다는 많은 경험에서 파생된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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