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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지킨다, 떠나지 않는다…'밥도둑 혹평' 토트넘 코치, 벨기에 BIG 클럽 감독 포기하다

기사입력 2024.10.10 20:28 / 기사수정 2024.10.10 20:2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의 이별은 없다. 토트넘에 남는다.

토트넘 감독이 되고자 줄기차게 노력했던 한 남자가 벨기에 명문 구단 감독으로 옮기는 듯 했으나 끝내 잔류한다. 스스로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협상도 결렬됐다.

토트넘 감독대행을 두 차례 역임했던 젊은 코치 라이언 메이슨이 벨기에 최고 명문 안더레흐트 지휘봉을 잡는 것을 단념했다.

영국에서 런던 구단을 전문 취재하는 매체 '풋볼 런던'은 10일(한국시간) "메이슨은 안더레흐트와 협상을 끝낸 뒤 토트넘 잔류를 결심했다. 그는 벨기에 명문 구단 러브콜을 놓고 고심했으나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슨은 안더레흐트와 협상을 진행했고 꽤 깊숙한 합의까지 도달했으나 토트넘에 남는 선택을 내렸다. 양측 모두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서 상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33살 메이슨 코치 입장에선 벨기에 최상위권이고, 매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구단이었으나 그 만큼 위험 부담도 컸다. 정식 감독으론 첫 도전인데 성적이 1~2위권이 아니면 금세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



매체는 "메이슨은 토트넘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걸 즐기고 있다. 매트 웰스, 닉 몽고메리, 세르히오 하이문도, 마일 예디낵, 롭 버치 등과 함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자신의 역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슨 코치의 안더레흐트 부임은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 보도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9일 토트넘 코치 메이슨이 벨기에 안더레흐트 감독직을 위해 대화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이슨이 현재 자리가 빈 안더레흐트 감독직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는 디 애슬레틱은 "메이슨은 지난달 물러난 덴마크 출신 브리안 리에머 감독을 대체할 유력 후보"라고 설명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구단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는 메이슨 코치를 남겨뒀다.



다만 수석코치 등 유력 직책은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 수석코치는 잉글랜드 출신 웰스가 맡고 있다. 메이슨은 잔류를 결정한 만큼 평코치로 계속 남게 됐다.

메이슨 코치는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토트넘 아카데미에서 성장했으나 1군 선수 생활의 상당 부분을 토트넘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17살인 2008년 토트넘 1군 승격을 이루며 자질을 인정받은 메이슨은 중앙 미드필더로 토트너메서 2016년까지 활약했다.

물론 중간중간 하부리그에서 임대 생활을 많이 했다. 여빌 타운, 돈캐스터 로버스, 밀월, 로리앙(프랑스), 스윈던 타운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토트넘에서 준주전급 선수로 뛰었다.

그러다보니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한 살 아래 손흥민과도 친분이 깊다.



이후 2016년 당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헐 시티로 이적했으나 부상이 심해 27살인 2018년 은퇴하고 말았다.

은퇴 선언 직후인 2018년 4월 토트넘 코치직을 제안받아 친정팀에 돌아온 그는 두 번 감독대행을 할 정도로 구단 내 신망이 높다. 2021년 4월 조세 무리뉴 감독이 리그컵 결승 이틀 앞두고 경질된 뒤 토트넘 감독대행이 됐다. 비록 대행이지만 당시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 사령탑이 되는 기록을 썼다.

이후 2021-2022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오면서 코치로 돌아간 그는 이후 산투 감독 후임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다시 한 번 감독대행을 했다.

2023년 3월 콘테 감독이 물러난 뒤 그의 수석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임시감독을 맡았으나 뉴캐슬에 1-6으로 참패한 뒤 역시 경질된 것이다. 이후 메이슨 코치가 다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두번째 감독대행 땐 메이슨의 역할도 무거웠고, 실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정식 감독이 될 기회도 있었다.

메이슨 역시 당시 "토트넘 정식감독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욕을 불태웠으나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이 8위에 그쳐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티켓도 따내지 못하면서 그의 토트넘 정식 지휘봉은 없었던 얘기가 됐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다시 코치로 내려가 1년 넘게 지내는 상태다.

안더레흐트 감독직 제안을 받는 등 리더십이나 코치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토트넘 내에서 그의 능력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특별한 보직이 없어 '밥도둑' 혹평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4월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자책골 포함 3골을 허용하면서 참패하는 분위기에 빠져들었으나 후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만회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격골이 터지면서 대패는 면했다.

그러나 이날 실점을 세트피스에서 계속 내줘 토트넘 전술 체계에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아스널이 별도의 세트피스 코치를 두는 반면 토트넘 코치들 중엔 이를 수행하는 이가 없어 비교가 됐다.



그런 상황에서 토트넘 사정을 잘 아는 '풋볼 인사이더' 기고자 폴 오키프가 메이슨을 직격한 것이다.

오키프는 "메이슨은 지금까지 거쳐갔던 모든 감독들 아래서 일관되게 쓸모가 없었다"고 남겼다. 메이슨이 감독들의 필요 혹은 능력을 인정받아서라기보다는 토트넘 출신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를 위해서 계속 잔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안더레흐트 감독직을 맡게 되면 토트넘에서 펼치지 못했던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는 셈이었으나 거절했다.

절친 손흥민 등 구단에서 그를 따르는 이들과 동행을 계속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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