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시즌 초반 프랑스 리그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평점을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PSG)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축구 컨텐츠 제작소 스코어 90은 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유럽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 리그1)의 2024-2025시즌 평점 TOP 5 목록을 공개했다. 평점 순위는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이강인은 평균 평점 7.66점으로 4위에 올랐다. 팀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가 8.08점으로 1위에 올랐고, 우스만 뎀벨레가 7.9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7.80점의 에돈 제그로바(LOSC 릴), 5위는 7.56점을 기록한 틸로 케러(AS 모나코)였다.
이번 시즌 이강인이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여름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입단 초기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겨울에는 아시안컵까지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로테이션 멤버로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리며 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페옹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도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었다. 개막전서 선발 출전해 리그1 전체를 통틀어 1호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2라운드에서도 연속골에 성공했으나 교체로 출전해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더욱 줄어든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다.
그러나 9번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부상으로 아웃된 후 이강인은 가짜 9번으로 기용되고 있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중앙에서 공을 받아주고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스타드 렌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성공시키며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장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평점 9.02점으로 릴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9.64점)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정됐다.
심지어 프랑스 출신 전문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제쳤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프랑스 르10스포츠는 "PSG로 9000만 유로(약 1332억원)로 이적한 랑달 콜로 무아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더 나은 선수를 발견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콜로 무아니는 프랑스 수도 클럽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여름 9000만 유로에 영입된 콜로 무아니의 상황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곤살루 하무스가 없는 PSG는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는 실제로 엔리케 감독이 펄스 나인 포지션에서 선호하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다만 1군 주전 자원으로 분류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선수 시장 가치를 다루는 독일 트랜스퍼마크트는 8일 SNS를 통해 PSG에서 가장 비싼 선수들로 구성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공격진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하무스, 뎀벨레가 포진했고, 중원에는 비티냐,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2500만 유로(약 368억원)의 시장가치로 책정됐다. 팀 내 8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앞의 선수들을 제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그럼에도 리그 전체를 통틀어 4위에 해당하는 평균 평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다.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