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K-푸드' 열풍은 요르단에서도 느껴졌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한 쇼핑몰 내부에 위치한 마트에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넘치는 불닭볶음면과 한국을 대표하는 간식 초코파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외국에 오고 며칠이 지나면 입에서 매운 걸 찾는다. 현지 조미료가 내는 매운맛이 아닌 한국의 매운맛 말이다. 그래서 누구는 컵라면, 김치, 통조림 등을 캐리어에 가득 담아서 떠난다. 해외 출장, 아니 해외 여행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이야기다.
다행히 한국 음식이 이전보다 세계적으로 보편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심각하게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면 한국 라면이나 김치 등을 마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조금만 찾아보면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인마트도 있다. 가격이 비싸지만 말이다.
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 있는 쇼핑몰 내부 마트에서도 한국 음식을 쉽게 발견했다. 각종 식료품을 파는 코너에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포장지가 보였다. 한국 라면 시장을 휘어잡은 데 이어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이었다.
맵기의 기준이 신라면에서 불닭볶음면으로 넘어갔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불닭볶음면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불닭볶음면은 세계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특히 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한국의 매운맛이 담긴 불닭볶음면을 먹는 '불닭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요르단 쇼핑몰 내 마트에도 불닭볶음면이 종류별로 있었다. 검은색 포장지의 기본 불닭볶음면부터 매운맛 초보들을 위한 까르보 불닭볶음면, 심지어 시리즈 중 최고의 맵기를 자랑하는 핵불닭볶음면까지 보였다.
불닭볶음면 외에도 짜파게티, 너구리, 팔도비빔면 등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각종 라면들도 마트 라면 코너 한 자리를 차지한 상태였다. 라면 위에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레토르트 떡볶이와 김밥김도 눈에 띄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초코파이다. 정을 나누는 오리지널 초코파이는 기본,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코코넛이나 망고 크림이 들어간 초코파이까지 다양했다.
지난 4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예선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카타르 마트에도 한국 라면이 있기는 했지만, 쇼핑몰과 마트의 규모를 고려하면 한국 간식은 요르단에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요르단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요르단에 거주하는 한국 동포들은 약 350여명 정도다. 대부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암만 시내에 있는 쇼핑몰 내 식료품 마트에 한국 음식이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중동 향신료에 지쳐 매운맛을 그리워하고 있던 찰나에 발견한 라면들은 먼 타지에서 한국말을 들었을 때처럼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K-푸드'가 중동에서도 잘나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사진=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