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기자 1n년차, 쏟아지는 콘서트 일정에 허우적거리며 '열정 제로' 관람하기 일쑤 아니냐고요? 천만의 말씀! 여전히 궁금하고 현장의 생생한 열기를 느끼고 싶어 발로 뛰는 가요 기자의 '좋. 다. 콘(좋아서 다니는 콘서트)',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느껴 보시죠.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체육관, 김예나 기자)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와 플리(팬덤명)와의 완벽한 합이 빛나는 시간이었다.
플레이브(예준·노아·밤비·은호·하민)는 지난 5일과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팬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PLAVE FAN CONCERT 'Hello, Asterum!' ENCORE)'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4월 개최된 첫 번째 팬콘의 앙코르 버전 공연이다. 이미 팬클럽 선예매 티켓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회차 매진 기록했으며 온라인 스트리밍에 라이브 뷰잉 등도 진행, 이 역시도 빠른 속도로 매진 행렬을 펼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 플레이브와의 첫 만남, 설렘과 긴장 사이
지난해 3월 가요계 데뷔, 그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고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 등 뛰어난 음악적 기량을 증명해온 이들의 활약과 인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공연을 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실시간 생중계로 진행되는 온라인 공연 관람도 가능했지만 무조건 오프라인 공연을 보고 싶다는 의지와 도대체 어떻게 공연이 펼쳐지며 현장 열기는 어떨까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 분위기는 여느 아이돌 그룹 콘서트와 다름없었다. 공연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친목을 다지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고, 각종 굿즈 판매부터 포토존 등도 활성화게 운영되면서 보통의 아이돌 그룹 콘서트 느낌을 안겼다.
그 느낌은 공연장 내에 들어서는 순간 미묘하게 바뀌었다. 우선 무대 앞쪽으로 가깝게 제작된 초대형 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했고, 1층 객석 중심에 자리한 돌출 무대는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다소 차분하기까지 하던 팬들은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노래를 따라부르며 '떼창'으로 기다림을 표출했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플레이브와의 첫 만남, 설렘과 기대가 커지는 동시에 기대 이상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에 긴장감까지 감돌던 순간이었다.
◆ 경계란 없었다…시작부터 '선 넘은' 무대 향연
사실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편견, 아직은 낯설고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계 지점에서 선뜻 다가가기 힘든 게 사실이었다. 물론 그동안 다양한 영상을 찾아 보면서 멤버들의 유쾌한 매력, 뛰어난 입담 그리고 티키타카 합이 좋은지 알고 있었고, 탄탄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한 '좋은 노래'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다만, 공연장에서 버추얼 아이돌을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사람으로서 현장감에 대한 궁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제야 처음 접해본다는 것도 어쩌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만, 드디어 만난 플레이브는 모든 편견을 깨고 시작부터 훅 와닿았다. 아주 사실적이고 생생하고 가깝게.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실제 아이돌 그룹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초대형 스크린 속 멤버들의 모습이 크게 나오다 보니까 맨 뒷줄에서 관람하는 입장에서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기다릴게'부터 'I Just Love Ya' '왜요 왜요 왜?' '버추얼 아이돌' 'Pump Up The Volume!' 등 연달아 펼쳐친 공연 초반부터 이미 훅 들어와버린 플레이브. 불꽃, 레이저, 꽃가루 등 화려한 시각적 연출은 기본 왕자님 스타일부터 힙한 스트릿 감성, 캐주얼한 빈티지 패션까지 착장도 수차례 바꿔가며 보는 재미를 풍성하게 더했다.
◆ 소통하고 교감하고, 플레이브와 플리가 구축한 '진심' 세계관
이번 팬콘서트의 특별 코너 '인사이드 플리'는 플레이브와 팬들이 서로에 대해 더욱더 알아보기 위해 준비됐다. 기쁨이 은호, 슬픔이 예준, 버럭이 하민, 까칠이 밤비, 불안이 노아 등 멤버들이 각각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 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펼치고 각 감정과 연결된 일화들을 퀴즈로 풀며 추억을 나눴다.
또 개인 무대부터 유닛 무대 등 다양한 구성의 무대들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수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를 커버한 밤비의 시원시원한 보컬 매력이 돋보였고, 붉은 조명 아래 오토바이를 탁 강렬하게 등장한 은호는 화끈한 래핑과 남성미 넘치는 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열창,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하민은 노래 도중 SF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몰입감을 극대화시켰고, 노아는 우즈의 '드라우닝(Drowing)'을 열창하며 록 스타로 변신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로제의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를 선곡한 예준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등장하다가 피아노 위에 걸터앉은 채 노래, 팬들의 '떼창'과 하모니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들이 최고의 교감을 이룬 순간은 바로 '돌출 무대' 연출.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감동적이고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여러분들 곁으로 가까이 가겠다"라고 외친 플레이브는 암전 속 모습을 감췄고, 잠시 뒤 하늘에서 다각형 구조의 개인 화면에 모습을 담은 채 내려왔다. 이들은 노래가 부르는 동안 화면 전환을 이루면서 멤버들이 자리를 옮기는 듯한 연출로 감동을 더했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손하트부터 볼하트 등 애정 표현으로 소통을 이어갔다. 팬들도 화면 가까이 접한 멤버들의 모습에 벅찬 감동을 느끼는 듯 큰 소리로 호응했다.
멤버들은 "가까이에서 행복해하는 얼굴 보면서 노래부르니까 더 뭉클해졌다" "우주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 "플리를 향한 마음을 전달했다" 등 진심을 담은 소감으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본 이후로 누구든 '플레이브 공연 어떠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호감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기술력, 멤버들의 실력과 케미를 바탕으로 극호감이 되었다. 나아가 다시 또 만날 플레이브가 얼마나 더 발전한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길지, 또 다른 궁금증과 기대감을 낳게 만들었다.
사진=블래스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