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글로벌 OTT 기업 넷플릭스가 일제강점기를 담은 '경성크리처'를 공개한 가운데, 그간 있던 많은 우여곡절과 우려가 재조명됐다.
지난 7일, 성시경의 유튜브에 출연한 배우 박서준이 '경성크리처'를 향한 일본의 반응을 언급했다.
이날 박서준은 '경성크리처'의 해외 반응을 묻는 질문에 "해외에서 괜찮았다. 원래 넷플릭스 재팬에서 안 가져간다고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배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져간 거라고 한다"며 실제로 있던 일본 측의 부정적인 반응을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1945년 일제강점기와 일본의 만행이 주된 주제로 나오며, 시즌2에서 또한 현대의 서울에도 남아있는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비유적으로 그린다.
박서준은 "('경성크리처'를 보고) 일본 젊은 층들은 깜짝 놀란 거다. '우리나라가 이랬어?'라며 몰랐던 거다. 젊은 층에서 역사를 찾아보고 이런 게 있었나 보다"라며 작품의 힘을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경성크리처' 시작하기 전에 '이제 일본을 못 간다고 생각하자'까지 생각했었다. 너무 걱정했는데 그건 소수인 거 같더라. 우리나라에서도 싫은 사람은 맹목적으로 싫어하는 것처럼"이라며 당시 각오한 부분까지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박서준은 한류 열풍인 일본을 언급하며 "연말에는 일본 방송도 찍을 거 같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 측 또한 엑스포츠뉴스와의 대화를 통해 "'경성크리처' 시즌2는 보면 확실히 키워드가 기억, 잔재 이런 단어들이다. 시즌2가 주는 메시지는 '기억해라.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다'라는 식이다"라고 설명하며 시즌1에 이어 시즌2 또한 일제강점기와 그 잔재를 이야기함을 밝힌 바 있다.
배종병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시리즈 부문 디렉터는 "망각과 용서는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하다"라며 넷플릭스 또한 '경성크리처' 공개에 용기가 필요했음을 밝혔다.
배 디렉터는 "이러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코리아에서 해야 제일 의미있다. 그래서 했다. '경성크리처' 시즌1의 반응들이 예상보다 크진 않았으나, 저희는 용기있게 했다고 칭찬받고 싶었다"고 고백하며 보다 더 많은 시청자에게 '경성크리처'가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청자를 보유한 넷플릭스 또한 '경성크리처'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은 것.
사실 '경성크리처' 시즌1이 공개된 후 배우 한소희를 향한 일부 일본 네티즌의 악플 테러가 화제된 바 있다.
한소희는 개인 SNS에 '경성크리처' 속 독립군, 실험에 희생당한 조선인 스틸 컷과 직접 찍은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게재했고, 이에 일본 네티즌은 "오늘부로 난 당신의 팬을 그만 두겠다", "한국은 테러리스트가 영웅이야?", "나 일본인인데 한소희는 이 포스팅을 후회하게 될 거야" 등의 댓글부터 도 넘은 악플까지 달았다.
일각에서는 '경성크리처'와 한소희의 SNS 등은 일본 내에서 731 부대의 존재를 재인식 시키는 등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소희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하게 받아들여졌다니 다행이다. 커뮤니티로 모르고 싶은 정보도 알게되는 시대가 왔다. 책임감이 없어보인다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전 제 개인 공간에 내 뜻을 올린거다. 파급력 생각하고 계산해서 올린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소희는 '보고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해.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서 슬퍼졌다'는 한 일본인 팬의 댓글에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내 주어 고마워'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한소희는 이에 대해 "그렇게 받아들여준 게 고맙다. 따뜻한 댓글로 받아들여지더라. 용기를 내서 댓글을 달아준 게 아닌가. (일본 팬들에게) SNS 메시지로 '상처 받지 말아라', '전체 의견이 아니다. 수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왔다"며 비화를 전했다.
"다른 인신 공격은 잘못 된 걸 알고 있다며 따뜻한 말을 보내주셨다. 악플로 난리났다는데 저는 일본어라 몰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경성크리처'를 향한 다양한 반응을 접한 네티즌은 "한소희와 박서준 정말 대단하다", "모두의 용기가 만든 의미있는 작품", "시즌1이랑 2가 느낌은 달랐는데 메시지는 같다니 뭉클" 등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성시경 유튜브, 한소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