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고무팔' 리오스와 2루타 3개를 몰아친 '고제트' 고영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두산 베어스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물리치고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9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7-0으로 승리한 두산은 21승(20패)째를 올리며 이날 삼성전에서 승리한 3위 LG와의 간격을 반경기차로 유지했다. 두산이 올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영봉패를 당한 SK는 방문 경기 4연패에 빠졌다.
김경문 감독은 0-0이던 1회말 공격에서 이종욱과 윤재국이 각각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되자 3번타자 안경현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하는 강수를 뒀다. 안경현은 최근 5경기에서 3할 5푼대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어 보였다.
1사 2,3루가 되자 SK는 김동주와의 승부를 피하며 만루책을 썼지만 최준석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에이스 리오스가 던지는 경기에서 선취점은 단순한 1점의 가치 이상이었다. 리오스는 SK에게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역투를 이어갔다.
승부는 4회말에 갈렸다. 선두 홍성흔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고영민이 2루수 옆을 스쳐 우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로 홍성흔을 불러 들였다. 안상준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SK가 전진 수비를 펼치자 민병헌은 1루수 방면 강습 안타로 대응해 3-0을 만들었다.
이종욱이 다시 중전 안타를 뽑아내 만든 1사 2,3루에서 SK 내야진은 또 전진 수비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화근이 됐다. 윤재국의 땅볼을 급하게 처리하던 2루수 정경배는 글러브 밑으로 공을 빠뜨렸고 그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0이 됐다. 김성근 감독은 패색이 짙어진 5회말 수비 때 4명의 야수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승을 거둔 리오스는 올시즌 첫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5월 8일 잠실 삼성전 이후 5연승의 상승세를 질주하고 있는 리오스는 시즌 7승(3패)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편, 김동주는 1회 볼넷을 골라 나가며 40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웠다.
[4회 정경배의 실책 때 홈을 밟은 민병헌과 이종욱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