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 2회 째를 맞은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에서 스페인 에스파뇰 17세 이하(U-17)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크 살라바데르 감독이 이끄는 에스파뇰은 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부산 아이파크 U-17팀을 3-0으로 완파했다.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한다. 같은 나이대 유럽 명문 구단 유스팀들이 UEFA 유스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풍부한 국제 경험을 쌓는 것에 비해 K리그 유스는 그런 기회가 없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해부터 K리그 유소년 국제교류의 플랫폼 중 하나로 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엔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K리그 유스 중에선 부산을 비롯해 FC서울,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출전권을 얻었다. 학원팀인 인천 부평고도 이름을 내밀었다.
해외 구단으론 에스파뇰과 레알 소시에다드 등 스페인에서 두 팀이 왔으며 에버턴(잉글랜드)과 아우크스부르크(독일)도 유럽에서 날아왔다. 아시아에선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이 참가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휴식일 하루(1일)를 제외하곤 각 팀이 매일 경기를 치른 가운데 A조에선 부산이 국내 유스팀으론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부산은 수원, 인천, 아우크스부르크, 레알 소시에다드, 가시와와 한 조에 속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2차전에서 1-3으로 졌으나 첫 경기 인천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전 2-1 승리, 수원전 2-0 승리, 가시와전 4-3 승리를 챙겼다.
에스파뇰은 B조 1위를 차지했다. 에버턴과 개막전에서 1-2로 패했으나 산둥과 전북을 각각 2-1, 2-0으로 눌렀다. 부평고는 5-1로 크게 이겼다. 서울을 4-2로 제압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16강 진출 기쁨을 누렸던 문학경기장에서 결승이 열렸고 에스파뇰이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3골 차로 승리했다.
에스파뇰은 선수들의 한 수 위 개인기와 빠른 공수 전환 속도 등을 앞세워 부산을 밀어붙였다.
전·후반 35분씩 주어진 가운데 에스파뇰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얻었다. 왼쪽 측면에서 부산 이호인과 에스파뇰 엘리엇 마르티네스가 충돌해 에스파뇰에 프리킥이 선언됐다. 이 때 다비드 무리아가 부산 수비수들이 정비하기도 전에 빠르게 전진 패스를 했다. 공격 가담한 수비수 안토니오 가리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통렬한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려 부산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들어 에스파뇰은 두 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리올 프라츠가 크로스한 것을 스트라이커 알베르트 마시아스가 볼 방향 바꾸는 헤더골로 집어넣었다.
후반 23분엔 거꾸로 마시아스의 어시스트를 프라츠가 골로 연결했다. 마시아스가 아크 왼쪽 먼 곳에서 왼발 감각적인 패스를 해줬고, 이를 부산 골키퍼 김지환과 수비수 권준성이 머뭇거리면서 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흘렀다. 프라츠가 왼발로 텅 빈 골대에 슛을 시도해 득점했다.
부산은 경기 내내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에스파뇰 선수들이 일대일 찬스를 고의로 저지하는 등 상대의 거친 반칙에 땅을 쳤다.
국내 유스팀 첫 결승행으로 만족하게 됐다.
에스파뇰 수비수 조엘 에스토르가 대회 MVP에 올랐으며 총 5골을 넣은 에스파뇰 스트라이커 마시아스가 득점왕을 수상했다. 역시 에스파뇰의 살라베다르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A조에선 수원과 아우크스부르크가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가시와, 인천, 레알 소시에다드가 각각 4위, 5위, 6위를 거뒀다.
B조에선 전북과 부평고, 서울 등 국내 3개팀이 각각 2위, 3위, 4위에 올랐다. 에버턴과 산둥이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