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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흥민~ 내가 맨유 감독 해볼까'…"몰락이 가슴 아파" 외친 150골 레전드, 텐 하흐 후계자 급부상

기사입력 2024.10.01 07:27 / 기사수정 2024.10.01 07:2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물러나면 누가 올까.

깜짝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박지성 절친', 그리고 '손흥민 멘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등장하는 중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차기 맨유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 아직 텐 하흐 감독 경질 가능성도 크게 불거진 것은 아니지만 맨유 팬들의 분노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코치가 사령탑 후보로 떠오르는 시나리오는 여러 메시지를 알린다.

​맨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홈 경기서 0-3으로 참패했다.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에게 실점한 맨유는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전반 막판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전 데얀 쿨루세브스키, 도미니크 솔란케에게 추가 실점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영국 팀토크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날 24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10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반면, 맨유는 슈팅 11개, 유효슈팅은 단 2개에 그쳤다. 점유율도 토트넘이 61%, 맨유는 39%에 불과했다. 기대득점값도 토트넘이 5.33이었던 반면 맨유는 0.98로 나타났다. 완벽하게 토트넘에게 압도 당한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개막 후 2승1무3패, 승점 7로 12위까지 추락했다.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 위상에 걸맞지 않은 참혹한 성적이다. 6라운드 기준 승점 7은 구단 역대 최저 승점 공동 1위 기록이다. 또한 6경기에서 5골에 그치면서 2007-2008시즌(4골) 이후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였던 개리 네빌은 "역겹고 불명예스럽다. 텐 하흐 체체에서 최악의 경기였다. 시사하는 바가 큰 경기였다. 노력과 퀄리티 면에서 역겹기 짝이 없는 성과였다"고 비판했다.

역시 구단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도 "좋은 스토리도 아니고, 분위기도 아니다. 창피하다. 아이디어도 없고, 진정한 결투도 없었다. 퀄리티가 확실히 부족하다"면서 "퇴장은 맨유의 누구에게도 변명이 돼선 안 된다. 맨유는 끔찍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여름 2년 재계약을 체결한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설도 다시 불거졌다. 팀토크는 "텐하흐 경질은 '시간문제'다. 맨유는 적극적으로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새로운 엘리트급 감독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맨유가 곧 텐 하흐를 경질할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입지 자신감을 보였다. 영국 유력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텐하흐는 "난 경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여름 모든 관계자가 함께 머물기로 한 결정을 통해 단결했다"면서 "명확한 검토를 통해 개선해야 할 점, 스쿼드를 어떻게 구성할지를 결정했다. 이적시장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따라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도 알았다"고 주장했다.

아직 텐 하흐 감독 거취를 놓고 맨유 수뇌부가 논의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현지에서 나오질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맨유의 코치가 텐 하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신속한 감독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판 니스텔로이는 이번 시즌부터 맨유 코치로 합류해 일하는 중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3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재계약과 함꼐 코칭스태프 물갈이를 단행했다. 그 중 텐 하흐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국적의 판 니스텔로이의 복귀가 있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축구팬들이라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네덜란드 덴 보쉬와 헤이렌베인, 그리고 명문 PSV 에인트호번에서 활약했던 그는 2001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 합류해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맨유에서 5시즌을 뛰는 동안 219차례 공식전에 출전, 150골을 넣으며 퍼거슨의 21세기 맨유 첫 스트라이커로 기량을 뽐냈다.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과도 한 시즌 같이 뛰었는데 같은 네덜란드 골키퍼 에드빈 판더사르와 함께 박지성이 자주 찾는 맨체스터 시내 한국 식당을 찾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2006년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2004년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알력 다툼이 있었는데 퍼거슨 감독이 떠오르는 초신성이었던 호날두 편에 서면서 판 니스텔로이를 레알로 가게 됐다.

이후 레알에서 4년간 뛴 그는 말년인 2009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2년간 뛰었다. 2010-2011시즌엔 18세 특급 윙어 손흥민과 함께 뛰며 그의 멘토가 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얼마 전에서 토트넘 10대 공격수 마이키 무어를 가리키면서 "내가 무어 나이 때 판 니스텔로이라는 멘토가 있었다. 나도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판 니스텔로이는 이어 2011-2012 라리가 말라가에서 1년 뛴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이후 지도자로 변신 2022-2023시즌엔 친정팀 PSV를 맡았고 네덜란드 FA컵 우승, 슈퍼컵과 같은 성격인 요한 크라위프 실드 우승 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PSV에서 감독직을 딱 1년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맨유 코치로 부임했다.

지금 맨유는 판 니스텔로이가 뛰던, 우승컵을 밥 먹듯이 따내던 맨유가 아니다. 12위는 판 니스텔로이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순위다.

이에 판 니스텔로이도 책임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 '부트발 인터내셔날'에 따르면 판 니스텔로이는 "이 곳에 맨유다운 것을 다시 갖고 오고 싶다"며 "이 곳을 원래 우리가 알던 클럽으로 되돌려놓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게 맨유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판 니스텔로이가 텐 하흐의 지휘봉을 넘겨받을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일 "텐 하흐 감독이 해고되면 판 니스텔로이가 후보가 될 수 있다. 클럽 내부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텐 하흐 이전 감독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보다 더 강력한 구단 레전드 출신 사령탑이 올 수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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