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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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독수리' 정우람,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함께한 라스트 댄스[현장뷰]

기사입력 2024.09.30 21:25



(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지영 기자) 한화 이글스의 '대장 독수리' 정우람이 61년 역사의 대전구장과 함께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29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의 마지막 홈 경기는 원정팀 NC가 7:2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는 1964년 개장 이래 61년 동안 한화의 둥지였던 한밭야구장, 이글스파크의 고별전이자 한화 플레잉코치 정우람의 선수 은퇴 경기로 그 의미를 더했다.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정우람은 선발 투수로 1회초 한 타자를 상대하며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2016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이글스에 둥지를 틀었다. 정우람은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18시즌을 1군에서 활약하며 1004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3.18, 64승47패 145홀드 197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겼다. 



정우람은 2024 시즌을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로 보냈지만, 선수로서의 등판은 없이 잔류군 투수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1005번째 경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되었다. 

통상 홈 경기 선발 투수들은 경기에 앞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 머물다 마운드로 향하기 마련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언제나 뒷문을 책임졌던 투수답게 불펜 문을 열고 등장한 것. 다소 상기된 얼굴로 나선 정우람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두 아들과 시구시타 행사를 소화했다. 







자신의 마지막 상대인 NC 1번타자 최정원에게 초구부터 직구로 승부한 정우람. 이후 2볼 1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약속한 한 타자를 상대하는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아쉬움을 숨길 수 없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은 정우람은 채은성, 안치홍, 최재훈 등 동료들과 인사를 나눈 뒤 하이메 바리아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도 정우람은 경기 전과 마찬가지로 불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눈물을 쏟아내며 그라운드에 나선 정우람을 맞이한 이는 다름 아닌 한화의 레전드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의 따뜻한 포옹을 시작으로 기념 선물 전달식이 진행됐고, 이어 정우람은 한화에서 함께한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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