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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흥민 시대' 미리보기 가능할까...플랜B·대체 발탁까지 준비

기사입력 2024.09.30 19:44 / 기사수정 2024.09.30 19:44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이번 10월 A매치 2연전은 손흥민이 떠난 이후의 대표팀이 어떤 모습일지 미리 확인하는 경기가 될 수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4차전을 약 2주 앞둔 시점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손흥민이 피로 누적으로 쓰러진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전 다리에 이상함을 느끼고 교체되어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사실 토트넘에서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A매치 기간마다 장거리를 비행해 대표팀에 합류, 역시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많은 시간을 소화한 손흥민이 쓰러지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다.

당장 손흥민은 지난달에도 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90분을 뛰고 곧장 한국으로 넘어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 선발 출전해 또다시 풀타임 활약했다. 이어진 10일 오만 원정에서도 또다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에 있었고,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이런 강행군이 계속되니 아무리 철강왕인 손흥민조차 버티지 못한 것이다.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그간 부상이 거의 없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선배들에 비해 더 오랜 기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지만, 32세가 된 손흥민의 체력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명단 발표 당일이었던 30일 새벽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 명단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 제외까지 생각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손흥민은 10월 A매치에도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고려해 손흥민을 반드시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직접 소통했다고 밝힌 홍 감독은 "본인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도 "물론 당장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인과 클럽이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경기가 더 남아 있다. 손흥민 선수의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겠지만 손흥민 선수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굉장히 힘든 일정을 보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의 컨디션적인 측면과 체력적인 측면"이며 "클럽과 선수 본인, 그리고 우리 협회가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게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준비했고, 아울러 손흥민이 아예 이번 소집 명단에서 빠지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체 발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기에 나서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선수들이 무리해서 어려움을 겪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혹시나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 플랜B를 준비한 상태"라고 했다.

또 "손흥민 선수가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포지션을 대체할 선수는 충분하다. 거기 있는 선수가 이동했을 때 다른 대체자가 있냐고 한다면 추가 선발을 해서 또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체 발탁까지 선택지에 두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손흥민도 태극마크를 내려놓야아 하는 시점은 반드시 온다. 차라리 손흥민의 부상 이탈을 전화위복 삼아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도 전혀 나쁠 게 없다.



손흥민 없는 대표팀은 한국 축구가 언젠가 받아들여야하는 현실이다. 언제까지나 손흥민에게만 의존할 수도 없고, 이제는 슬슬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도 맞다.

다행히 10월 소집에는 향후 대표팀의 2선을 책임질 선수들이 다수 선발됐다. 지금도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는 이강인은 물론 배준호와 엄지성도 이번 기회를 통해 검증을 받을 만한 후보들이다. 미래를 대비하면서 휴식이 필요한 손흥민의 체력 부담까지 덜 수 있는 셈이다.

이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나아가 2027 아시안컵까지 준비해야 하는 홍명보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30일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유럽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을 대표팀의 미래로 여기고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면서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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