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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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잇따른 작전실패, 지루한 승부 불러

기사입력 2007.05.23 10:35 / 기사수정 2007.05.23 10:35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정의윤(21,LG)의 희생플라이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전광판의 시계는 오후 11시 9분임을 알리고 있었다. 4시간 39분에 걸친 연장 혈투.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야구장 안의 모든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연장 11회말까지 가서야 끝나게 된 책임은 우선 LG 마무리 우규민(22)에게 있다.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2사 후에 등판, 경기를 마무리짓는 듯 하였으나 9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결국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그렇지만 양팀이 지루한 경기를 펼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LG 타선의 잇따른 작전실패다.

3-3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던 4회말 LG공격. 선두 황선일(20)의 우전안타와 조인성(32)의 중전안타로 LG는 무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권용관(31)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내고 2구째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는 1루쪽 파울라인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팀 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7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하고 있던 그의 번트실패는 의외였다. 그 후 권용관은 삼진을 당하고 이대형(24)의 내야땅볼과 이종열(34)의 삼진이 이어지며 LG는 역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5회말, LG는 페드로 발데스(34)와 박용택(28)의 연속안타로 또다시 무사 1,2루의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번트에 익숙치 않은 최동수(36)가 들어섰다. 3구째 보내기 번트. 그러나 타구는 두산 투수 임태훈(19)의 정면으로 향했다. 타구를 잡은 임태훈이 곧바로 3루에 송구, 2루주자 발데스가 포스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김상현(27)의 내야땅볼로 4-3 역전에 성공했지만 보내기 번트가 성공했다면 1사 2,3루의 손쉬운 득점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5-4로 추격을 당하고 있던 LG의 7회말 공격. 선두 최동수의 중전안타와 김상현의 몸 맞는 공, 두산 투수 정재훈(26)의 견제 실책을 묶어 무사 2,3루의 기회를 맞이했다. 대타 안재만(33)은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이번엔 배트에 맞지도 않았다. 

결국 3루 대주자 이성열(23)이 3루와 홈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상황에서 이성열의 수비방해가 인정되어 3루에 안착했던 김상현이 다시 2루로 돌아가야만 했다. 끝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득점에 실패한 LG는 경기를 연장 11회말까지 끌고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14개의 안타와 8개의 4사구로도 6점을 얻는 데 그친 LG. 잔루를 12개나 기록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6-5로 승리했지만 연장혈투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지쳤다. 게다가 마무리 우규민의 체력소모는 분명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올시즌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LG. 김재박(53) 감독의 작전야구를 완벽히 소화해내려면 얼마나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까.

[사진 = 3루에서 포스아웃 되고있는 발데스 ⓒ 두산 베어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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