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손흥민 주저 앉았다…"SON 피곤하다고" 토트넘 감독 직접 언급, 부상일까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괜찮은 걸까.

개막 직후 강행군을 소화한 손흥민이 결국 피로를 호소하며 주저 앉더니 교체아웃됐다. 부상 예방 차원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손흥민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잉글랜드) 감독이 손흥민의 피로를 직접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7일(한국시간) 경기 직후 손흥민이 피로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26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우승을 목표로 참가하는 대회다. 다만 가라바흐 수준이 프리미어리그보다는 떨어지는 게 맞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등 수비 라인 일부를 제외하고는 최정예를 집어넣었다.

손흥민도 왼쪽 날개로 나서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과 선발 출격했다.

손흥민의 이상 징후는 후반 23분 3-0 만드는 솔란케 득점으로 이어지는 오른발 강슛을 시도한 직후에 나타났다. 손흥민이 이날 슛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솔란케가 다시 차 넣어 이날 토트넘 3번째 골을 만들었고,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규정에 따라 상대 문지기가 쳐낸 골임에도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 때 손흥민은 몸 상태 이상을 느꼈는지 주저앉은 채 벤치를 바라봤다.

이후 교체 지시가 나오자 일어서서 제 발로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독일 전 국가대표로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 이번 시즌 1년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티모 베르너가 손흥민 대신 들어갔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주요 대회에 전부 선발 출전하고 있다. 심지어 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와의 리그컵에서도 토트넘이 0-1로 끌려다니자 후반 중반 교체로 들어갔다. 여기에 지난 9월 초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팔레스탄인전과 오만전을 위해 한국까지 15시간 장거리 비행을 한 뒤 다시 오만까지 경유 포함 15시간 비행을 하고 다시 7시간을 날아가 런던으로 돌아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시즌 초반 피로를 느낄 만한 스케줄 속에서 결국 주저 앉았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 (부상과 관련해) 이야기해보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조금 피로한 것 같다고 했다"며 "아직 손흥민이나 의료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침 손흥민이 자신을 비롯한 축구 선수들이 갈수록 힘든 일정에 직면하고 있음을 경고한 직후 나온 일이다.

월드컵 3차예선이 끝나자마자 지난 15일부터 1주 만에 3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가라바흐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 시즌 치러야 하는 경기가 너무 많다며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사흘 뒤 또 공식전을 치른다. 30일 오전 0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맨유는 토트넘처럼 최상위권 경쟁을 목표로 뛰는 팀이어서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컨디션을 재정비하고 맨유전에 뛸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손흥민은 내달 초 축구대표팀에 다시 소집돼 10일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독일 언론은 손흥민처럼 유럽에서 활약하는 김민재가 10월에 3만3100km를 비행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다르지 않다.

한편, 토트넘은 가라바흐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격한 라두 드라구신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도 전반 12분 브레넌 존슨, 후반 7분 파페 사르, 후반 23분 솔란케의 연속골을 앞세워 승전가를 불렀다.

토트넘은 이날 3-0 완승에 따라 아약스(네덜란드), FCSB(루마니아), 라치오(이탈리아)에 이어 36개 유로파리그 참가 클럽 중 4위에 자리잡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