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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경기력 잇는다... 한화생명 우승 이끈 고점의 '도란', 국제무대 최정상 '정조준'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09.25 16:42



(엑스포츠뉴스 일산, 임재형 기자) 개성이 넘치는 한화생명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꼽자면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기복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으나, 최현준의 최고점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비롯해 국제 무대에서도 막을 상대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젠지와의 2024 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은 최현준이 4, 5세트 선보인 '안티 캐리' 능력에 힘입어 통산 2번째(리브랜딩 후 첫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제 한화생명은 오는 10월 3일 시작하는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출전해 첫 국제무대 트로피에 도전한다. 지난 23일 경기 일산 한화생명 사옥 '캠프원'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최현준은 올해 롤드컵에서는 다른 모습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오뚝이' '도란' 최현준, 스프링 부진 딛고 서머 '화려한 복귀'


서머 시즌 '최강' 젠지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한화생명이었지만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올해 초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을 중심으로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하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성했던 한화생명은 스프링 시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의 국제 무대 진출 도전에도 실패하고 말았다.

스프링 시즌 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최현준은 개인 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현준은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부끄럽다는 감정이 있었다"며 "그래도 좋은 말씀을 많이 들어서 감동을 받았다. 스프링 이후 '원 팀'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서머 결승전 전까지 신경 쓰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이 100%의 팀워크를 발휘했던 만큼 젠지와의 결승전은 쉽지 않은 상대였음에도 한화생명이 마지막 5세트까지 퍼즐을 풀듯 꼼꼼하게 시리즈 청사진을 그렸다. 1-2 스코어가 뒤처진 상황을 복기한 최현준은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우리만 잘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했고, 코치진이 선수단을 다독였다"며 "여유를 갖고 4세트에 임했는데 상당한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4세트부터 최현준의 클러치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화생명은 5세트까지 조급해진 젠지를 낚아챘다. 자신의 '고점, 저점의 큰 격차' 평가에 대해 최현준은 "나의 플레이 스타일이 그러한 평가를 받기 쉽다. 저점을 높이려면 바꿀 수도 있겠지만 팀 내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3년 연속 '롤드컵' 참가, '키 포인트'는 단연 메타 적응


한화생명의 우승으로 최현준은 3년 연속으로 '2024 롤드컵'에 참여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1시드로 나서게 된 최현준은 그간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메타 적응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약 1개월 간 진행되는 롤드컵이지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짧은 기간이 무색하게 단계에 따라 다양한 챔피언들이 활용됐다. 전세계 최고의 팀들이 머리를 맞대는 점, 다전제 돌입 후 허를 찌르는 전략을 더욱 살펴보는 점이 이같은 경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최현준은 "지금까지 롤드컵을 경험해 봤을때 메타는 기간이 짧아도 크게 바뀌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대회는 메타에 뒤처지지 않도록 잘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에서 열리는 만큼 컨디션 관리, 시차 적응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현준은 한화생명이 1년 간 팀워크를 꾸준히 끌어올린 만큼 결승전의 끈끈한 합을 '2024 롤드컵'에서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현준은 "서머 시즌 결승전때 우리의 팀워크가 가장 좋았다. '2024 롤드컵'까지 유지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화생명에는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가 2명이나 존재한다. 이들은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든든한 동료의 존재에 대해 최현준은 "최정상에 오른 선수들이다보니 진짜 긴장을 하지 않는것 처럼 보였다"며 "우리 코치진도 우승자 출신이 많다.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동료들이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현준은 최근 롤드컵의 '유니폼 징크스'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약 10년 전부터 이어진 징크스는 유니폼의 색깔이다. 검은색, 흰색 번갈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데, 지난 2023년에도 검은색 유니폼의 T1이 한국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이에 LCK 4팀이 모두 흰색으로 유니폼 색깔을 장식하고 있는데, 최현준은 담담하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현준은 "나는 징크스를 믿는 편은 아니다. 마음만 같아서는 검은색으로 우승하고 싶은데, 물론 책임은 제가 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팀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그래도 언젠가는 징크스가 깨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알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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