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가 진정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한 전문가로부터 '진정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떠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새로운 왼쪽 윙어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손흥민이 최근에 치른 경기를 소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도움 2개를 올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시작 23초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전반 8분 도미닉 솔랑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 28분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을 도왔고, 후반 40분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토트넘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의 브렌트퍼드전 경기력에 대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가 이끄는 토트넘은 브렌트퍼드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뒤집어 3-1로 승리했다"라며 "아이러니하게도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도움 2개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이 득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라며 "이는 올시즌 부진한 출발과 지난 시즌의 실망스러운 마무리 이후 포스테코글루에게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압박을 완화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손흥민이 도움을 2개나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는 손흥민이 이제 지쳤다고 생각하며, 팬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하라는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제 손흥민이 전성기를 지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팬들과 모든 사람들이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할 거다. 제대로 된 팬들이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예전처럼 하지 못한다"라며 "손흥민은 이제 32세인데, 다른 선수들을 제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였고,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였다"라면서 "하지만 지금 손흥민을 보면 그때의 예리함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예전이었다면 일대일 기회에서 깔끔하게 골을 넣었을 거다. 예전의 손흥민이었다면 득점이 보장된 장면이었다"라며 손흥민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장면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를 제외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새로운 왼쪽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라며 토트넘이 하루빨리 손흥민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하라의 발언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분명 손흥민은 이제 32세가 됐기에 대체자를 찾아야 되는 날이 멀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더라도 현재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매체도 "오하라는 옛 소속팀에 대해 약간 과장하는 경향이 있지만 손흥민이 3~4년 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라며 조금씩 하락세를 겪고 있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2015년 여름에 영입된 후 엄청난 인기를 얻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14경기에 출전해 164골을 넣었다"라며 "그는 2021-22시즌에 24골을 넣은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최고의 성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LA FC)가 떠난 후 토트넘 주장직을 맡기도 했고,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번개같은 속도와 마무리 능력이 예전만큼 좋지 않아도 손흥민은 여전히 젊은 선수단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선수이다"라며 손흥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토트넘 왼쪽 윙에서 뛸 수 있는 대체 선수는 임대된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부상을 입은 윌슨 오도베르가 있고, 존슨, 히샬리송, 매디슨도 상황에 따라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다"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손흥민은 가까운 미래에도 포스테코글루에게 가장 좋은 선택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선수단에 손흥민을 밀어낼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지난 9년 동안 414경기 출전해 164골 86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여름엔 비유럽 선수들 중 최초로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됐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구단 기대에 부응했다.
2024-25시즌엔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 4개가 2라운드 에버턴전(2골)과 5라운드 브렌트퍼드전(2도움)에서 나왔기에 기복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손흥민이 올시즌에도 토트넘 핵심 선수라는 것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또 손흥민이 벤치로 내려갈 경우 그를 대신해서 선발로 출전한 선수들 중 손흥민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대체 불가능한 주전 멤버 중 한 명이다.
물론 손흥민이 3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기에, 그의 장기적인 대체자 물색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지만 여전히 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게 신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오하라의 주장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더불어 오하라는 자신을 포함해 '진정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자신이 토트넘 팬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말했고, 손흥민을 지지하는 이들은 진정한 팬이 아닌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영국 '홋스퍼HQ'는 오하라의 발언에 대해 "오하라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끝났다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했다"라며 "그는 토트넘 팬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걸 말해야 한다"라며 오하라의 생각이 토트넘 팬들의 생각과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 'HITC'도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끝장났다고 말한다면 나머지 토트넘 선수단에게도 행운을 빈다"라며 "몇 달 동안 팀에서 빠진다면 오하라 같은 사람들은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였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며 실제로 손흥민이 빠지게 된다면 후회할 거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