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수비를 마친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도현이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도현은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또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과 함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투구수는 89개로, 구종별로는 직구(42개)가 가장 많았다. 커브(25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투심(4개)이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50km/h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지난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 이후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김도현은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갔다. 1회초 첫 타자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준 뒤 윤정빈과 김영웅에게 삼진을 잡았고, 이창용을 2루수 땅볼 처리했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이성규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2사에서는 류지혁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초 김민수-안주형-김성윤을 모두 범타 처리한 김도현은 4회초 1사에서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이창용과 디아즈에게 삼진을 유도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성규의 볼넷 이후 류지혁의 병살타, 김민수의 유격수 땅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힘을 아낀 김도현은 6회초 안주형-김성윤-윤정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는 2사 이후 디아즈의 2루타와 폭투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2사 3루에서 이성규의 우익수 뜬공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김도현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김도현의 호투에 사령탑도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시종일관 공격적인 투구로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제구와 구위 모두 위력적이었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면서 잔여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한국시리즈, 또 2025시즌 준비를 위해 백업 야수들과 투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중이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제임스 네일, 양현종, 에릭 라우어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 4선발을 찾아야 하는 KIA로선 선발 자원들의 기량 및 컨디션을 체크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순조롭다. 23일 삼성전 선발로 나선 윤영철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4선발 후보 중 하나인 김도현까지 호투를 펼쳤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들이 이틀 연속으로 활약했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 투수들이 많다는 건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직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V12를 꿈꾸는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2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김도영, 윤도현, 박찬호의 활약, 김도현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에 7:1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김도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