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뒷문 지킴이가 바뀔 예정이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용찬의 보직에 관해 설명했다.
NC는 지난 9일 투수 이용준, 외야수 김범준, 포수 신용석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10일 투수 이용찬, 외야수 박시원, 포수 안중열을 콜업했다.
베테랑 이용찬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이용찬은 마무리투수로 NC의 뒷문을 지켜왔다. 그러나 8월 7경기 4⅓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29.08로 부진했다. 8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말소돼 재정비 시간을 가졌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8월 27일 1군에 복귀해 당일 두산 베어스전서 ⅔이닝 4실점, 28일 두산전서 ⅔이닝 6실점(1자책점)을 떠안았다.
결국 1군 합류 이틀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7일 2군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빚은 뒤 이날 다시 돌아왔다.
10일 수원서 만난 강인권 감독에게 이용찬이 마무리 보직까지 되찾는 것인지 물었다. 강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이용찬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면담을 한 번 해보고 그다음에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용찬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면담의 의미에 관해서는 "마무리가 아닌 다른 보직을 맡아달라고 말할 생각이다. 투수코치와 의논했는데 부담감이 큰 마지막 투수보다는 조금 더 편한 자리부터 소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이런 부분에 관해 대화해 보려 한다"고 부연했다.
강 감독은 "C팀(NC 퓨처스팀)에 가서 자신의 야구를 정립했다고 한다. 안 좋았던 모습들을 떨쳐버리고 새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동생들 입장에서도 형이 돌아와 더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용찬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정립한 것일까. 강 감독은 "구종도 구종이지만 마운드에서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C팀에서 경기하면서 그런 점들을 정리한 듯하다"며 "구종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자들을 상대할 때 너무 똑같은 패턴이 아닌 다른 방식을 쓰는 등 본인이 변화를 줬던 부분이 효과적이었다. 그 점에 대해서도 이용찬과 이야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날 6-3으로 앞선 5회말 이용찬을 등판시켰다.
2군으로 향한 이용준은 지난주, 주 2회 등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챙겼다. 그러나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4⅓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강 감독은 "한 주에 두 번 등판하다 보니 피로도가 높았던 것 같다. 투구 수 70개가 넘어가면서 조금씩 힘이 빠지는 모습이 보였다"며 "엔트리 조정을 통해 휴식을 준 뒤 추후 복귀시킬 것이다. 이용준은 남은 경기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올해 정규시즌을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