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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 실종' 두산 방망이 어쩌나…국민타자 기대했던 '9치올' 열쇠 안 보인다

기사입력 2024.09.06 07:43 / 기사수정 2024.09.06 07:43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사령탑이 기대했던 '한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으면서 4위 수성은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하기 어려운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4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시즌 64승 65패 2무로 5할 승률이 붕괴됐다.

두산이 주춤하는 사이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중위권팀들은 확실한 도약을 이뤄냈다. 먼저 5위 KT 위즈는 지난 5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시즌 63승 64패 2무를 기록, 두산과 승차를 없앴다. 두산보다 2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이 게임들을 모두 승리할 경우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6위 한화 이글스(59승 64패 2무)도 두산과 격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한화가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부분이 향후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두산이 최소 5위 확보를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213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팀 평균자책점도 5.64로 8위에 그치면서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두산의 부진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24 시즌 개막 후 지난 5월까지 32승 25패 2무로 1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랐지만 6월부터는 상황이 달랐다.

두산은 6월 이후에는 32승 40패로 이 기간 동안 승률 8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초반 상위권 다툼을 했던 KIA와 삼성 라이온즈가 착실하게 승수를 쌓으면서 각각 1, 2위를 굳힌 것과는 대비됐다.

두산은 8월을 마치는 시점에서 2위 삼성과 6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다만 3위 LG 트윈스와는 3경기 차로 충분히 탈환을 노려볼 만했다.

두산으로서는 2023 시즌 9월 한 달 동안 15승 6패 1무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 치열했던 5강 경쟁에서 KIA를 제쳤던 좋은 기억이 올해도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두산 감독이 구상했던 '9치올'의 핵심은 타선의 분발이었다. 마운드 사정이 좋지 못한 만큼 타자들이 조금 더 힘을 내어줄 필요가 있었다.

두산은 2선발 브랜든 와델이 지난 6월 24일부터 부상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궁여지책으로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리카와 케이쇼와 지난 7월 10일 계약기간 6주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라카와도 부상의 마수에 빠졌다. 지난달 23일 한화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자연스럽게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도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원활하게 게임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공격력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이승엽 감독도 지난달 31일 8월을 마감하고 9월 출발을 앞둔 시점에서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 등 주축 야수들의 화력만 발휘될 수 있다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중심 타선이 힘을 내줘서 타선이 연쇄적으로 좋아진다면 분명히 우리 팀이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타선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가을야구 도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바람과는 다르게 두산 타선의 타격감은 최근 뚝 떨어졌다. 최근 5연패 기간에는 팀 타율이 0.169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도 0.189(37타수 7안타)에 그치는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마운드까지 팀 평균자책점 7.00으로 무너지면서 도저히 이기는 게임을 할 수가 없었다. 

두산은 양의지가 허리 통증 여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여기에 김재환, 양석환, 강승호는 물론 후반기 팀 합류 이후 맹타를 휘둘렀던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까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두산은 일단 6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7일 수원에서 5위 KT와 격돌한다. 이 경기에서도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여정은 더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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