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서건창이 4회말 2사 2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서건창의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를 꺾고 매직넘버 '10'을 달성했다. '우승 청부사' 에릭 라우어도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살아나면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
KIA가 9월 5일 광주 한화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77승 2무 50패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좌익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서건창(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우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바리아를 상대했다.
이에 맞선 한화는 김태연(우익수)-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라우어와 맞붙었다.
KBO리그 입성 뒤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 6.87로 부진했던 KIA 선발 투수 라우어는 이날 자신이 주도하는 볼 배합으로 경기를 치렀다.
KIA 이범호 감독은 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라우어 선수는 포수 리드보다는 주로 자신이 던지고 싶은 구종으로 던질 계획이다. 본인도 그러고 싶다는 뜻을 전하더라. 잘 던지고 싶은 의욕이 충만하고 이제 어느 정도 한국 타자들의 성향도 다 파악했다고 본다. 한국 우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몰랐던 느낌이다. 구위는 분명히 괜찮으니까 오늘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믿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라우어는 1회 초 선두타자 김태연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KIA는 1회 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해 곧바로 득점권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KIA는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최형우마저 포수 앞 땅볼에 그쳐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KIA는 2회 말에도 2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태군이 유격수 땅볼에 머물러 또 득점 기회를 날렸다.
한화 타선은 라우어와 상대해 타순 한 바퀴를 도는 동안 공략 지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 한화는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당하면서 끌려다녔다.
한화는 4회 초 1사 뒤 페라자의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우익수 박정우의 점프 캐치 호수비에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2사 뒤 안치홍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면서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노시환이 라우어의 초구 136km/h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선취 득점까지 얻었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라우어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오른쪽)이 8회초 2사 1, 2루에서 한화 장진혁의 타구를 잡은 뒤 2루주자 페라자(왼쪽)와 부딪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다.
KIA는 4회 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볼넷과 2루 도루로 곧바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형우와 나성범이 범타에 그쳤지만, 후속타자 이우성이 바리아의 초구 149km/h 속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이후 서건창이 역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5회 초 장진혁과 이도윤의 안타로 2사 1, 2루 추격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유로결이 초구 3루수 방면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득점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한화 벤치는 5회 말 2사 뒤 소크라테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자 곧바로 바리아를 이민우로 교체했다. 바리아는 4.2이닝 84구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이민우는 2사 2루 위기에서 김도영을 풀카운트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라우어는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깔끔한 삼자범퇴로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까지 달성했다.
KIA는 6회 말 기다리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KIA는 6회 말 최형우의 볼넷과 나성범의 중전 안타, 그리고 서건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을 통해 3-1로 달아났다.
라우어는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라우어는 7회 초 1사 뒤 채은성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장진혁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KIA 벤치는 곽도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곽도규는 대타 문현빈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곽도규는 유로결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끝내 동점을 내주는 동시에 라우어의 승리 요건을 날렸다. 그나마 곽도규는 후속타자 권광민을 잡고 역전을 막았다.
KIA는 7회 말 소크라테스의 볼넷과 김도영의 내야 안타로 무사 1, 2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새로 마운드에 올라온 김서현에게 후속 세 타자 모두 힘없이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8회 초 바뀐 투수 전상현이 볼넷과 사구를 내주면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전상현이 채은성과 장진혁을 각각 루킹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양 팀은 9회 득점에 실패하면서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KIA는 10회 초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라가 2사 뒤 황영묵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KIA는 10회 말 1사 2루 끝내기 기회에서 서건창이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최형우가 전력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