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비수마 달래기+벤치 향해 고함'…토트넘 '프리킥 논쟁' 터졌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이경기 중 프리킥 키커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선수들을 중재하는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주장한 이상한 순간은 지난 1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간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토트넘은 뉴캐슬에 1-2로 패했다. 전반 37분 하비 반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1분 뉴캐슬 센터백 댄 번의 자책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33분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뉴캐슬에 승점 3점을 내줬다. 또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3연패를 기록했다.

뉴캐슬전 패배로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만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결정력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이날 측면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간 그는 90분 동안 기회 창출 3회, 태클 성공률 100%(2/2),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슈팅을 1번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또 뉴캐슬전 유일한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면서 유효슈팅 0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한 장면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뉴캐슬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토트넘 선수들이 프리킥 키커를 두고 혼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스코어 1-1 상황 속에서 후반 13분 토트넘 미드필더이자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뉴캐슬 페널티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좋은 위치였기에 유효슈팅으로 연결한다면 역전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토트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자신이 프리킥을 차겠다고 나섰다. 비수마는 지난 에버턴전 때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프리킥 키커가 아닌 비수마가 팀 내 프리킥 키커인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대신 킥을 차려고 해 손흥민이 다가가 비수마를 설득해야 했다.

문제의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프리킥을 차야하는 매디슨과 포로도 이 상황에서 누가 킥을 시도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었다.

매체는 "풋볼 런던의 알라스테어 골드 기자는 뉴캐슬과 토트넘 사이 간의 맞대결에서 후반전에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고 폭로했다"라며 "그건 바로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 중 누가 프리킥을 차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는 토트넘이 뉴캐슬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프리킥을 얻었을 때 포로와 매디슨 모두 프리킥을 차고 싶어 했지만, 두 선수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디슨과 포로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고, 라두 드라구신이 코치진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외침에 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손에 손가락 2개를, 다른 한 손에 손가락 3개를 폈다. 이는 포로 등번호 23번을 뜻하며, 포로가 프리킥을 찰 것을 지시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시대로 토트넘 풀백 포로가 프리킥을 찼고, 포로의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당 장면을 본 일부 팬들은 프리킥 키커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했다. 이들은 팀 내 프리킥 키커인 매디슨과 포로가 그라운드에 있음에도 비수마가 프리킥을 차려고 한다는 점을 포함해, 중요한 순간에 프리킥을 누가 차야하는지 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몇몇 팬들은 손흥민에게 프리킥 기회를 주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손흥민은 2022-23시즌까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프리킥을 전담해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선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여러 차례 터트렸다.

손흥민은 지난 2년 동안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만 5골을 넣었다. 지난 2월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도 연장전 때 멋진 오른발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토트넘 선수들 중 프리킥 기회를 제대로 살린 선수가 없다는 점도 손흥민이 전담 키커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토트넘은 2023-24시즌 내내 프리킥 골이 하나도 없었고, 이는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프리킥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시즌 토트넘은 직접 프리킥으로 터트린 골이 없었다. 2022-23시즌 케인이 1골 터트렸고, 2021-22시즌엔 손흥민이 터트린 왓포드전 프리킥 골이 유일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뛰어난 프리킥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이 밀려 프리킥을 찰 기회가 많지 않았다. 토트넘 주장이 된 이후에도 매디슨과 포로에 밀렸는데, 두 선수 모두 토트넘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프리킥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매체도 "이러한 의견 불일치는 프리킥 루틴과 관련이 있었을 수도 있고, 누가 프리킥을 차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 불일치였을 수도 있다"라며 "어느 쪽이든 포로나 매디슨 모두 최근 직접 프리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에, 토트넘은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