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나비효과→'1군 제외'…오시멘, 갈라타사라이 1년 임대→나폴리는 재계약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나폴리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빅터 오시멘이 튀르키예 무대로 잠시 피신했다. 하지만 나폴리와 계약 기간을 연장하며 내년에 다시 대형 이적을 노린다. 

갈라타사라이가 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빅터 오시멘을 한 시즌 임대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구단은 오시멘과 나폴리와 임대료 없이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그는 2024-2025시즌 동안 600만유로(약 88억원)의 세후 연봉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오시멘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뒤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시멘은 구단을 통해 "내가 갈라타사라이의 관심을 들었을 때 결정하기 쉬웠다. 난 갈라타사라이가 얼마나 큰지, 구단이 얼마나 가족 같은지 알고 있었다"라며 "내 친구가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고 구단과 팬들, 튀르키예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해줬다. 그래서 결정하기 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들이 정말 엄청난 환영을 해줬고 정말 행복했다. 선수로서 이런 것들은 중요하다. 난 갈라타사라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모든 걸 하고 싶다. 난 이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고 흥분된다"라고 덧붙였다. 



두르순 아이딘 외즈벡 갈라타사라이 스포츠 클럽 회장은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와 튀르키예 스포츠에 아주 중요한 계약이다. 갈라타사라이는 그에게 아주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특히 유럽 대항전과 우리의 리그 우승에도 중요하다"라며 "곧바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거라고 확신한다. 월드 스타급 축구 선수가 우리 구단에 있다는 건 나와 보드진, 그리고 갈라타사라이 팬들이 정말 기뻐할 일이다. 난 그가 잘 되길 바란다. 그가 올해 우리의 어려운 시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 임대에 앞서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었다. 

나폴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는 오시멘을 2025년 여름까지 임대 형태로 갈라타사라이로 팔았다"라며 "동시에 구단은 선수와 2027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하는 데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오시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날 것처럼 보였다. 첼시와 PSG 등 여러 유럽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최대한 나폴리에서 탈출하려고 노력했다. 



이탈리아 축구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지난달 15일 "나폴리와 첼시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들은 오시멘과 로멜루 루카쿠 관련 상황에 대해 대화 중이다. 오시멘의 첼시 이적은 루카쿠의 나폴리 이적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지만,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당시 "나폴리가 루카쿠 영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루카쿠는 완전 이적, 오시멘은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 형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로 오시멘은 PSG와도 연결됐다. 지난 7월 말,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PSG가 오시멘을 주요 영입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하지만 이미 스트라이커 자원이 2명이나 있다. 여기에 나폴리가 이강인을 요구했다. PSG는 오시멘 바이아웃 지불 의사가 전혀 없다. PSG는 8000만유로(약 1185억원) 이상 지불하길 원치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폴리는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유로(약 1925억원) 이하로 이적료를 책정할 생각이 있다. 심지어 나폴리는 9000만유로(약 1333억원)에 이강인이 포함된 제안을 했다. 콘테가 가장 관심을 가진 선수가 이강인이다. 그러나 PSG 보드진이 이 옵션을 거부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시멘의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는 사이, 나폴리는 루카쿠 영입에 합의했다. 오시멘은 어떻게든 나폴리를 떠나야 했고 갑자기 사우디 프로리그 알 아흘리 이적설이 불거졌다.

'디 마르지오'는 지난달 30일 "오시멘이 알아흘리 이적을 위해 막판 협상 중이다. 4년 계약에 연봉 4000만유로(약 592억원)가 조건이다. 나폴리는 이적료로 약 8,000만 유로에 옵션 이적료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막판 협상이 틀어졌다. 알 아흘리가 브렌트포드 공격수 아이반 토니 영입에 먼저 합의했다. 더군다나 나폴리가 이탈리아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결정하지 않았다. 같은 날 첼시가 속한 잉글랜드 이적시장 역시 마감돼 첼시와의 협상도 틀어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달 31일 "오시멘이 결국 나폴리에 남았지만, 더 이상 나폴리에서 뛰지 않겠다고 구단에 전했고 21세 이하 팀으로 내려가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오시멘을 1군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세리에A 등록 명단에서 빼는 선택을 단행하며 오시멘을 지웠다. 그의 등번호 9번 역시 루카쿠에게 줬다. 

그 사이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접촉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3일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 1년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구매 옵션 없는 단순 1년 임대 계약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의 연봉 90%를 보조하면서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밝히며 나폴리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여기에 나폴리는 지난 시즌 이미 오시멘과 2026년 여름까지 재계약했는데 또다시 계약 기간을 1년 늘리며 어떻게든 그를 고액의 이적료로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갈라타사라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