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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한국축구 짊어진 손흥민, 불필요한 책임감 덜어주고파"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9.04 19:32 / 기사수정 2024.09.04 20:19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10년 만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호흡을 맞추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장으로서 갖고 있는 손흥민의 불필요한 책임감을 덜어주겠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다짐하며 손흥민과 다시 만난 것에 대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 3차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비행기를 타고 중동 오만으로 날아가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B조 2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이 이번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엔 최소 8장의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진다. 2차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온 18개팀이 3차예선에서 6개국씩 3개조로 나뉜다. 홈앤드어웨이 리그 방식으로 팀당 10경기를 치르며 각 조 1, 2위 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각 조 3, 4위 팀은 두 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과 한 조에 속했다.

팔레스타인전은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중요한 관문인 셈이다. 팔레스타인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유럽에서 태어나 귀화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역사상 처음으로 A매치를 벌인다.

팔레스타인전은 홍 감독은 개인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참패한 뒤 쫓기듯 대표팀을 물러난 그는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복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땐 최종예선을 지휘하지 않고 최강희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본선 1년 전부터 태극전사들을 조련했다. 이번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라 3차예선부터 지휘한다는 게 다르다.

특히 10년 만에 다시 함께 하는 홍 감독과 손흥민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회 2차전에서 북아프리카 복병 알제리에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면서 참혹하게 2-4로 패했는데, 그럼에도 막내였던 손흥민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5분 자신의 월드컵 사상 첫 골이자 한국 대표팀의 귀중한 만회골을 넣어 참패 속 희망이 됐다. 알제리전을 계기로 손흥민의 대표팀 입지가 격상됐다. 홍명보호 1기의 유일한 소득으로 불렸다.


10년 만에 홍 감독과 다시 만나는 손흥민은 브라질 월드컵 때의 어린 선수가 아니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축구종가에서 9시즌을 뛰며 303경기 120골을 터트렸다. 또 대표팀에서도 A매치 127경기 48골을 기록 중이다. A매치 137경기를 뛰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은 A매치 출전을 기록한 홍 감독 기록을 내년에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지 오래다. 월드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벨이 됐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에 앞서 손흥민을 영국에 가서 만났다. 또 취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주장임을 못 박았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나란히 앉은 뒤 그의 불필요한 책임감을 덜어주고 싶다고 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 바뀌었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 새롭게 시작하는 건 맞지만,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의 호흡, 보여준 리더십을 보면 손흥민 선수의 역할이 마지막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불필요하게 짊어지고 있던 무게감을 나 역시 알고 있다. 내가 감독으로서 나눠 갖고 싶다. 개인의 컨디션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책임감에 벗어나야 (주장의)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홍 감독의 일문일답.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홍 감독은 10년 3개월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A매치를 치른다. 연합뉴스


-경기 각오는.

내일부터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저희 팀도 완전체가 돼서 어제 가볍게 훈련했고 오늘도 훈련해서 내일 대비할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피로감이 있지만, 부상 선수가 전혀 없다. 오늘 하루 더 휴식과 훈련을 하면 내일 더 나은 컨디션을 보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원팀’을 강조했는데 주장 손흥민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나보다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더 클 수 있다. 물론 감독이 바뀌었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 새롭게 시작하는 건 맞지만,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의 호흡, 보여준 리더십은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의 역할이 마지막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 더 불필요하게 있던 무게감을 나 역시 알고 있어서 내가 감독으로써 나눠 갖고 개인의 컨디션도 마찬가지고, 불필요한 책임감에 벗어나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손흥민과 대표팀에서 재회하는 데 어떤 차이가 있는가.

10년 전 그 당시 손흥민 선수의 위치는 아주 젊은 선수였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였다. 그 결과 지금 그때 생각한 것처럼 한국 축구의 모든 걸 짊어지고 대표로서 역할하고 있다. 그때 바랐던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면 한다는 게 그대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논란 속에 시원한 첫 승이 필요할 텐데 다득점에 대한 생각이 있나.

첫 경기다. 많은 분들의 기대도 있을 것이다. 일단 저희는 첫 시작에 맞춰서 많은 득점이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준비한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춘다. 첫 경기에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의 작전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의 작전 지시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은 전술적으로 파악 됐나.

상대 투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조직적인 면이 우리 생각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러다 보니 공격 측면에서 이전과 다르게 플레이하지만, 거기서 나온 허점도 있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경험이 있고 능력이 있어서 득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규율과 창의성을 어떻게 공존시킬 건지 궁금한데.

공격은 창의적으로, 수비는 규율에 맞춰서 해야 한다. 공격 루트는 이강인의 능력도 좋고 반대편에 있는 손흥민도 있고 가운데 스트라이커, 미드필더들도 있다. 2차예선에서 많은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제는 더 어려운 대진이 있어서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완성도를 높여서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하루 훈련하고 내일 경기를 하는데 오늘 선수들과 얘기한 부분도 있다. 종합적으로 훈련을 마치고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선수단에게 모두 강조했던 사항은.

팀에 대한 얘기, 존중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많이 좋은 환경에서 많은 걸 배워나가고 있어서 그런 부분 역시 한국 축구도 발전해나가야 한다. 이게 곧 K리그에도 잘 전달이 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있는데 그런 점을 얘기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대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대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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