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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석, 토트넘전 대박골 초신성과 '숙명의 주전 경쟁'…마인츠, 뮌헨 20세 MF 임대 영입

기사입력 2024.08.30 19:34 / 기사수정 2024.08.30 19:3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홍현석의 경쟁자일까 파트너일까.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마인츠 임대 이적을 목전에 뒀다.

독일 매체 '빌트'는 30일(한국시간) "뮌헨이 젊은 스타를 분데스리가 클럽에 넘겨준다. 뮌헨의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마인츠로 임대된다"라고 보도했다.

비도비치는 뮌헨 유스 출신인 2003년생 크로아티아 2선 자원이다. 유스 레벨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22년 2월 뮌헨과 2025년까지 유효한 프로 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4월 1군 데뷔전까지 가졌다.

비도비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등을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그러나 뮌헨 1군엔 토마스 뮐러, 세르쥬 그나브리, 르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군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비도비치는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속해 있던 SBV 피테서로 1시즌 임대 이적했다. 그는 네덜란드 1부리그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25경기 출전해 1217분을 소화하는 동안 4골을 터트렸다.

피테서에서 뮌헨으로 돌아온 비도비치는 지난해 여름 조국 크로아티아의 명문 클럽 GNK 디나모 자그레브로 또 임대를 떠났다. 그는 조국에서 40경기 출전해 9골 3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출전시간도 2051분이나 됐다.

두 번째 임대 계약도 마치고 다시 뮌헨으로 복귀한 비도비치는 뮌헨 1군 멤버가 되고자 신임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에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여름 프리시즌 때 한국 투어 명단에 포함됐고 토트넘 홋스퍼와의 친선전에서 득점까지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뮌헨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전반 4분 비도비치의 선제골과 후반 11분 레온 고레츠카의 추가골에 힙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비도비치는 그나브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재빨리 흘러 나온 공을 잡아 토트넘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에서 골맛을 본 비도비치는 올시즌 뮌헨 1군에서 출전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침 뮌헨은 이번 여름 2선 자원 중 한 명인 킹슬리 코망을 방출하려고 하고 있고, 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스페인 윙어 브리안 사라고사도 오사수나로 임대 보냈다.

그러나 뮌헨은 올시즌도 비도비치가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클럽으로 임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비도비치가 2024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임대 이적할 팀으로 유력한 클럽은 같은 분데스리가 소속인 마인츠이다.

이에 대해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가브리엘 비도비치가 마인츠로 임대된다"라며 "마인츠는 500만 유로(약 74억원) 상당의 영구 영입 옵션도 확보했는데 우리 정보에 따르면, 뮌헨에겐 바이백 옵션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도비치와 뮌헨 간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유효하기에 사전에 연장해야 한다"라며 뮌헨이 비도비치를 마인츠로 임대 보내기 전에 새 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도비치의 마인츠 임대 이적 임박은 국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인츠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원인 이재성과 홍현석이 뛰고 있는데, 팬들은 비도비치가 두 선수의 경쟁자가 될지 아니면 조력자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2021년부터 이재성과 함께한 마인츠는 지난 29일 벨기에 KAA헨트에서 뛰고 있던 홍현석을 영입했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기 키커에 따르면 홍현석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9억원)이고, 마인츠와 홍현석이 맺은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다.

홍현석과 이재성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기에 2선 자원인 비도비치와 위치가 겹칠 수 있다. 마인츠 통산 99경기 17골 12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명실상부 팀 내 핵심 선수이기에, 유망주인 비도비치가 이재성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지만 홍현석은 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이는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확인할 수 있는 히트맵을 근거로 삼을 수 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가 조사한 지난 시즌 리그 히트맵에 따르면 비도비치는 전형적인 왼쪽 윙어로 분류할 수 있다.

홍현석의 히트맵을 보면 미드필더이지만 중앙보다 좌우 측면에서 뛰는 스타일인 걸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비도비치가 2선 자리를 하나 차지할 경우 홍현석도 함께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새로운 팀과 감독을 맞이하게 되므로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뛸 수 있어 공존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 비도비치는 뮌헨이 높게 평가하는 유망주이지만 홍현석도 마인츠에 입단하기 전에 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우선적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1999년생 미드필더 홍현석은 울산 HD 유스 출신으로, 2018년부터 운터하힝(독일), 주니오르, LASK 린츠(이상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헨트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지 시작했다.



헨트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홍현석은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54경기 출전해 9골 9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23-24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나와 7골 8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헨트에서 잠재력을 개화하기 시작한 홍현석이 태극마크를 다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그는 A매치 12경기를 뛰면서 한국 중원의 미래로 거듭났다.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아 병역 혜택도 받아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홍현석은 헨트와의 마지막 시즌인 2024-2025시즌에도 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예선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특히 2라운드 바이킹구르(아이슬란드)와의 2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핵심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헨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홍현석은 튀르키예 명문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유력해 보였으나 이적시장 막판에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이적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럽 빅리그에 진출한 홍현석이 출전 경쟁에서 승리해 이재성과 함께 마인츠 주전 멤버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소파스코어, 마인츠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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