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를 지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하이브 사옥에 닿았다.
28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 도로변에는 슈가를 지지하는 문구가 상영되는 트럭이 등장했다.
해당 트럭에는 '아침은 다시 올 거야', '다 괜찮아질 거야', '어떤 여름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으니까'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는 최근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슈가를 응원하는 한편 방탄소년단의 7인 완전체 활동을 기원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팬들은 트럭 외에도 하이브 사옥 인근에 응원의 글을 담은 배너와 택시 승강장 광고도 진행했다.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은 7명이다(BTS IS SEVEN)", "방탄소년단은 절대 혼자가 아니며 아미는 늘 그들과 함게할 것(BTS Never Walks Alone, ARMY Will Always be by their side)", "우리는 윤기(슈가 본명)를 사랑해(YOONGI WE LOVE YOU)" 등이 적혀있다.
배너와 트럭에 띄워진 영상에 'ARMY LATINOAMERICA'라고 표기된 것으로 보아 남미지역 팬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슈가의 음주운전 사태로 인해 국내 일각에서 불거진 탈퇴 여론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앞서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자 방탄소년단 팬덤은 분열된 양상을 보였다. '너의 추락 축하해', '민윤기 자진해서 탈퇴해', '멤버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등 슈가의 탈퇴를 바라는 화환이 하이브 사옥에 줄지어 있기도 해 슈가를 지지하는 팬들과 갈등을 빚었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용산구 한남동 노상에서 전동 스쿠터를 몰다 넘어진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는다. 슈가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을 넘어서는 0.227%로 조사됐다.
이후 슈가는 지난 23일 오후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한 슈가는 포토라인에 서 "정말 죄송하다.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려서 너무나도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고개 숙였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도 자필 사과문을 올려 "모두 제 잘못이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저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고 말했다.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슈가는 음주운전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검찰에 넘겨질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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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