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10:4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양현종이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양현종이 한 시즌에 10승을 만든 건 2022년(12승) 이후 2년 만이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박성한-박지환-최정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진-유격수 땅볼-삼진으로 잡아냈고, 2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이지영-오태곤을 삼진-우익수 뜬공-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기록하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2사 1·2루에서 박지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10:4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4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양현종은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처리한 뒤 이지영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1·2루에서 오태곤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팀이 10-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5회초를 맞은 양현종은 한유섬과 하재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정준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성한에게 만루포를 헌납하면서 4실점했다.
양현종은 후속타자 박지환을 안타로 내보냈지만, 최정의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다. 2사에서는 에레디아의 내야안타 이후 이지영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초를 앞두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진은 오후 9시 49분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그렇게 양현종의 시즌 10승이 완성됐다.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10:4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후 양현종은 "일단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서 기쁘다. 비로 중단된 상황에서 팀이 크게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단 시간에 관계없이 더 던지고 싶었다"며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1시간 정도 길게 쉬다 보니까 조금 버거운 느낌이 있었다. 다음 등판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서 벤치의 교체 결정이 나온다면 (결정에) 따르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사실 5회초 박지환의 내야안타 이후 이범호 KIA 감독이 한 차례 마운드를 찾아 양현종과 짧게나마 이야기했다. 이 감독과 양현종, 포수 김태군 사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양현종은 "감독님이 올라와서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우천 중단으로 인해) 오래 쉬었기 때문에 계속 던지면 부상 때문에 염려된다고 하셨다"며 "나는 감독님께 '괜찮다'고 대답했고, 5회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10:4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시즌 초반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양현종-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투수는 양현종 단 한 명뿐이다. 크로우, 네일, 이의리, 윤영철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진 상황이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구상했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나 혼자 남게 됐는데, 당연히 부담이 느껴진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 컨디션도 매우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오늘(27일)을 기점으로 조금씩 끌어올려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