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윤계상, 노인 변신 부터 god콘 매진까지 "말도 안 돼"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윤계상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파격 연기를 펼친 소감과 god 콘서트 매진 소식의 기쁨을 드러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출연한 윤계상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고 미소지은 윤계상은 "대본이 조금 어려웠는데 구체적으로 보이니 재밌었다. 배우들 사이에서 1부를 보고 무슨 메시지가 있는 건지 독특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더라. 저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배우다보니, 받는 시나리오가 비슷한 결이 많다. 다들 쉽게 풀어준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쉽게 풀어주지 않아 재밌었다"며 작품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이어 "배우는 이런 대본 만나기 진짜 쉽지 않다. 항상 대중들이 더 살아가게끔 만드는 대본이고 명확한데, 이 작품은 배우가 더 많이 역량을 펼치거나 해석하기 나름으로 풀이되는, 되게 열려있는 느낌이었다"며 "호불호 반응이 많더라. 호불호는 예상했다. 친절한 대본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작품 만들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업예술은 여러 투자 등 눈치를 봐야 한다. 대중에게 다가가는 걸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옛날 영화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영화가 가슴을 내리꽂는 게 많았다. 대중성도 존재하지만 작품성도 존재해서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그런 좀 느리지만 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텔을 운영하다가 자신의 친절로 들인 손님에 의해 아내를 잃고 삶도 망가진 가장부터 과거에 갇혀 살게 된 노인까지 모두 소화한 윤계상은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 3주 만에 14kg을 감량하기도 했다.

윤계상은 "감량은 여러 방법이 있다. 하루 200 칼로리씩만 먹었다. 닭 가슴살 하나다. 탈모가 와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감량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는 그는 "상준은 그 시대에 멈춘 사람이다. 아내도 죽었는데 뭘 먹겠냐. 기억도 왔다갔다하는 최악의 상황이다"라며 "그런 사람이 통통하면 내 자신이 용납이 안 됐다"고 연기에 몰두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살을 뺐는데 감독에게 '더 젊어졌다'는 말을 듣고 위기를 느끼기도 했다고.

윤계상은 "CG팀이 고생하신 거 같다"면서도 "열심히 잘했다. 살을 열심히 빼니 사람이 이상해지더라. 몰입이 더 잘 됐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해 그냥 해보고 싶었다. 상준이 20년 표현을 해야하나 싶을때 살을 빼야겠다 생각했다. 시간을 달라고 했고 열심히 준비해 갔다. 결과물은 제 생각대로 안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왔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god 멤버이기도 한 윤계상은 같은 가요계 후배 엑소 찬열과 부자 사이로 만났다.

"열심히 하고 잘했더라"라며 아빠 미소를 지은 윤계상은 찬열을 보며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한다며 "저도 (예전에) 너무 열심히 잘했던 거 같다. 예전에는 불만만 가득했다. 너무 열심히 하고, 모자란 것만 보고 스스로를 힘들게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로 돌아가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한 윤계상은 현재 '연기돌'의 아이콘으로 배우 활동도, 가수 활동도 놓치지 않는 인물이 됐다.

이어 오는 9월 god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저희가 25년이 됐다. 너무 감사하다"며 3일 공연 전석 매진을 이뤄낸 기쁨을 전했다.

그는 "이런 기회는 하나남이 주시는 것 같다. god로 이름을 지어서 그런지 정말 대단하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3일 전석 매진이 말이 안되는 숫자다. 홍보도 안하는데 왜 이러나 싶다. 어떻게 아시나.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활동 안하고 전석매진 되는 건 나훈아 선배님, 조용필 선배님 뿐이다. 업계에서도 희한하다고 분석이 안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멤버들과 기뻐했다는 그는 "항상 홍보를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끼리 고민을 한다. 그런데 전석매진이 되면 '어? 뭐지?' 이런 반응이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