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윤계상이 노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 극단적인 감량을 했음을 밝혔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 출연한 윤계상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윤계상은 상대방에게 베푼 선의가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돌아와 삶이 무너지는 모텔 사장 상준을 연기했다.
그는 상준을 연기하며 어린 아들을 키우며 모텔을 운영하지만, 연쇄살인마에게 피해를 입고 가정이 망가진 채 과거에 갇혀사는 노년까지 표현했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세월의 간극을 표현하는데 3주 정도 텀이 있었다. 그간 살을 미친듯이 뺐다. 그렇게 준비해갔는데 감독님 말씀밖에 생각이 안 난다. '너무 젊어보여'라더라. 살을 그렇게 빼고 갔는데"라며 너스레로 운을 뗐다.
윤계상은 "열심히 사람이 뭔가를 할 때 그 미션이 제게 주어지면 어떤 감정도 안 느껴진다. 그걸 해내고 싶다. 곤두서있고 오로지 하고 싶다. 그때는 게임 끝판왕 직전에 흥분되어있는 그런 느낌으로 존재했다"며 세월의 표현을 위해 열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3주만에 14kg를 감량했다. 여러 방법이 있다"며 "하루 200칼로리씩만 먹어야한다. 닭가슴살 하나다. 탈모가 와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감독 요구는 아니고 스스로 한 거다"라는 윤계상은 "리뷰보니 팔에 근육이 보인다고 하더라. 지방만 빠졌나보다"라고 한탄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노인 분장에 대해서 윤계상은 "살을 괜히 뺐나? 이건 아닌 거 같다 생각이 들었다. 큰일났다 싶었다. CG팀이 고생하신 거 같다"면서도 "열심히 잘했다. 살을 열심히 빼니 사람이 이상해지더라. 몰입이 더 잘됐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목소리는 고민 많이 했는데 오히려 연기하는 티가 날까봐 원래 목소리로 했던 거 같다. 감독도 뭐라고 안하셨다"고 밝히며 "자신을 극한으로 몰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다.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냥 해보고 싶었다. 상준이 20년 표현을 해야하나 싶을때 살을 빼야겠다 생각했다. 시간을 달라했고 열심히 준비해 갔다. 결과물은 제가 생각한 대로는 안나왔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준은 그 시대에 멈춘 사람이다. 아내도 죽었는데 뭘 먹겠냐. 기억도 왔다갔다하는 최악의 상황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며 "그 사람이 통통하면 내 자신이 용납이 안 됐다. (살 뺐는데) 더 젊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냐"라고 재차 한탄해 현장에 또 웃음을 남겼다.
한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23일 전편이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