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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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영어 공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국대 발탁은 기대 NO"

기사입력 2024.08.25 15:28 / 기사수정 2024.08.25 15:28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준형 기자) 강원FC 10대 에이스이자 지난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을 확정한 양민혁이 토트넘 주장 손흥민 조언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그의 조언대로 영어 공부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다만 오는 9월 A매치와 관련해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민혁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강원과 서울의 경기에서 강원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리그 1위를 달리는 강원은 서울전 패배로 리그 5연승 도전을 멈췄다. 4연승을 나란히 달리던 강원과 서울이었지만 승자는 서울이었다. 하지만 강원은 승점 50점으로 여전히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승부는 전반에 갈렸다. 서울은 전반에 얻은 2번의 역습 상황을 모두 득점으로 만들며 승기를 가져갔고 후반에는 강원의 공세를 막아내며 2골 차 리드를 지켰다.

서울의 첫 득점은 전반 31분 나왔다. 이승모가 강주혁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 40분에는 주장 제시 린가드가 최준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이광연 골키퍼의 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양민혁은 서울의 강한 견제에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왕성한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슈팅 1개가 전부였다. 드리블과 몸싸움 등에서 상대 수비에 모두 막히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양민혁은 "확실히 원정 경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한 것에 좋지 않은 잔디의 영향도 있었다고 했다. 3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온 경기였지만 잔디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경기 도중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이 포착됐고 서울의 김기동 감독과 강원의 윤정환 감독 모두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민혁은 "내 장점을 많이 살리지 못한 경기였다. 잔디도 강릉(홈구장)과 차이가 있다 보니 적응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좋은 잔디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관중에 대한 부담감도 언급했다. 그는 "강릉 경기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선수들이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어본 적이 많지 않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많은 관중과 큰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긴장감이 배로 오는 것 같다. 그런 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전에서 고전한 양민혁이지만 양민혁의 올 시즌 활약은 대단하다. 2006년생 고등학생으로 올 시즌 첫 프로 데뷔 시즌이지만 K리그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기록도 대단하다. 양민혁은 올 시즌 28경기 출전해 8골과 5개의 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소년 가장으로 거듭났다. 그는 7월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골을 수상했고 4월부터 4개월 연속 영플레이상을 받으며 K리그 무대가 좁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양민혁은 자신의 활약에 자만할 수도 있지만 겸손한 모습이었다. 그는 "형들이나 감독님에게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으며 배우고 있다"며 "프로 시즌은 주말마다 경기가 있다 보니 체력과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고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생애 첫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발탁까지 바라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6일 9월 A매치를 앞두고 26명의 명단을 발표하는데 양민혁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민혁은 국가대표 발탁과 관련해 협회로부터 연락받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 기회가 주어지면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고 안 뽑힌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며 10대답지 않은 성숙한 태도를 보여줬다.

양민혁의 활약에 주목한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여러 팀도 양민혁 영입과 관련해 강원에 문의했고 양민혁 영입전의 승자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과 2030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뛴 적이 없는 선수이지만 토트넘은 6년 계약을 안기며 양민혁이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해준 말이 없냐는 질문에 "제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양민혁은 주장 손흥민의 조언을 착실히 따르고 있었다. 강원 구단은 양민혁을 포함한 선수들이 영어 공부하는 것을 밝혔고 강원의 윤정환 감독도 국내 선수들이 영어 공부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했다.

양민혁은 영어 공부에 대해 "외국인 선수들과 최대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료인 헨리는 영어를 알려주기도 해서 가기 전까지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영입했지만 양민혁이 프로 첫 시즌인 만큼 강원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토트넘에 합류할 수 있게 배려해 줬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프로 첫 시즌을 마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 후 상황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딱히 부담은 없다"며 "가기 전까지 강원에서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만 생각하고 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강원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토트넘 홋스퍼,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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