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90분을 지배한 쪽은 FC 바르셀로나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AC 밀란이었다.
밀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1차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서 알레산드레 파투와 티아구 실바의 연속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바르셀로나에 비해 전력상 열세로 평가받았던 밀란은 우려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밀란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호비뉴, 젠나로 가투소 등이 부상과 징계로 빠져 더욱 애를 먹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고 점유율과 슈팅수, 코너킥수 등 어느 하나 밀란이 앞선 기록은 없었다. 그러나 전후반 90분이 지나고 마틴 애킨슨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렸을 때 함박웃음을 지은 쪽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밀란 선수들이었다.
절대 열세의 30%대70% 점유율이 말해주듯 밀란은 90분동안 상대에 끌려다녔다. 하지만, 밀란이 빛난 부분은 경기 시작과 종료 시점이었고 두 시점을 모두 가져간 밀란은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밀란이 가져간 첫 시간은 전반 25초였다. 경기 킥오프와 함께 볼을 잡은 파투는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돌파하며 그대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고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투의 선제골 이후 밀란은 알레산드로 네스타의 지휘 아래 촘촘한 수비진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시작했고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며 강력한 수비력을 뽐냈다.
비록, 밀란은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다비드 비야에 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융단폭격을 2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성공하며 반격을 모색할 수 있었다. 역전에 성공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공격 고삐가 느슨해지기 시작한 후반 30분경부터 서서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밀란은 후반 추가 시간 값진 코너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밀란이 가져간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은 바로 후반 47분이었다. 클라렌스 셰도르프의 코너킥을 실바가 문전서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고 경기는 극적인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진 (C) 밀란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