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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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페이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LG의 2012년 준비

기사입력 2011.09.14 10:24 / 기사수정 2011.09.14 10:24

김준영 기자

[revival] 사실, 두산 한화 넥센은 후반기 시작 전후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산은 이상하리 만치 꼬여버리는 경기 흐름과 함께 투타 엇박자와 부상 등이 겹쳤고, 게다가 임태훈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김경문 전 감독마저 6월 중순 사퇴하면서 전반기 막판 팀 분위기를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한화는 5~6월 반짝했지만 결국, 제 자리는 아직 6~7위 언저리라는 걸 아직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단 안팎으로 어려운 넥센은 두말할 나위가 있을까요.

그러나 LG는 달랐습니다. 2002년 이후 가을 잔치 진출에 계속 실패하면서 최근 몇 년간 외부 FA영입과 트레이드 등으로 가장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했던 팀이 LG입니다. 실제 과거와는 달리 최근 외부 거래는 대부분 성공으로 귀결됐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팀 성적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박종훈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4,5선발진의 약화와 야수진의 줄 부상으로 투타의 힘이 떨어진 게 결정적인 원인입니다. 박현준과 리즈의 몸에 탈이 난 건 이유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본다면, 그러한 사연들이 오히려 선수들의 힘을 더 빠지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3일 잠실 두산전마저 패배한 LG는 4위 KIA에 7.5경기 차로 뒤처지게 됐습니다. 대신 6위 두산과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아슬아슬하게 5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죠. 지금 LG의 페이스라면 6위는 고사하고 7위 한화에도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우려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쳐 선수들의 플레이가 경직됐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선수들은 심지어 이야깃거리를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에 의해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사가 언급되는 걸 보고 힘이 날 리도 없죠.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은 엄연히 LG가 이겨내야 할 과제입니다. 누구에게나 내일의 태양은 뜨기에 LG는 또 다시 뛰어야 합니다. 이 말은, 이제 현실 앞에 더욱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LG는 이제 4강 총력전을 펼치기보다 차기 시즌을 위해 전력을 가다듬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게 맞습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되, 내년을 위한 전력 점검의 일환으로 많은 선수를 골고루 활용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 또한 중요해졌습니다.

누군가 "가을이 되니까 또 내년을 대비한 리빌딩이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다고 말해야 하는 게 LG의 현실입니다. 억울하면,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면 될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하고, 그 결과는 언제나 팀의 현실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죠. 그 지표를 두고 언론의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내년 준비에 착수하라고 말하고 싶네요. LG의 2012년,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진=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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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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