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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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페이지] 5위 도약 눈앞, 이것도 미라클 두산?

기사입력 2011.09.14 10:22 / 기사수정 2011.09.14 10:22

김준영 기자

[revival] 두산의 9월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두산은 13일 잠실 LG전서 승리하며 시즌 52승 59패 2무로 5위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리 뒤진 채 6위에 올라있습니다. 두산은 최근 선발진의 안정세와 타선의 분전이 더해져 9월에만 8승 2패를 기록하고 있네요. 한 때 한화와 7위 다툼을 하던 두산은 어느새 5위 자리를 넘볼 위치로 올라섰으니 시즌 마무리를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올 시즌 두산을 표현하는 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보다 더 마침맞은 말이 있을까요. 두산의 올 시즌 역경 스토리를 글로 적자면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사실, 두산처럼 최근 몇 년간 우승을 노렸던 팀이 한순간에 하위권으로 처질 경우 그에 따른 박탈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두산이 7~8월까지 지지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도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산은 8월 말경부터 서서히 예전의 위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동주 김선우 임재철 등 베테랑들의 분전이 돋보입니다.

과거 두산은 '미라클 두산'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습니다. 1995년 막판 뒷심 발휘로 결국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도 있고,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유독 끈끈한 승부를 펼쳐왔기에 항상 다른 팀들로 하여금 경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었죠. 요즘 두산이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16년 전처럼 1위를 노리는 것도 아니고, 가을 잔치 진출이 이미 물 건너간 가운데 5위 탈환을 노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두산 고유의 팀 컬러가 살아나고 있다는 건 김광수 감독 대행의 공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현재 페이스라면 또다시 LG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큽니다. 라이벌 의식을 감안한다면 그 또한 짭짤한 성과죠.

현 상태에서 두산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지금의 상승세에 묻혀 두산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선발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선우를 제외하고 제대로 된 선발 수업을 받은 토종 투수가 없다는 건 여전히 위험요소입니다. 불펜진도 양적인 보강이 절실하죠. 전체적으로도 베테랑들의 활약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또, 한번 절실한 게 두산의 현실입니다.

9월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두산. 분명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그에 지나치게 도취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가을 잔치는 물 건너간 '우승 후보' 두산이니까요.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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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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