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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최대 3번 가능'…2024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운영 방식 바뀐다

기사입력 2024.08.17 14:37 / 기사수정 2024.08.17 14:37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5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대회 운영 방식이 변경됐다. 조별리그 성적이 결승 진출팀 결정 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WBSC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회 요강에 따르면 12개 참가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해 상위 1~2위 팀은 결승, 3~4위 팀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 호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대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A조는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경쟁한다. 

한국은 B조 일정을 대만에서 소화한다. 오는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4일 오후 7시 쿠바, 15일 오후 7시 일본과 맞붙는다.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 18일 오후 1시 호주를 상대한다. B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만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2019년 제2회 대회 때와는 다르게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던 상대와 재대결을 펼친다. 이번 제3회 대회부터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2019년 대회에서 조별리그 C조에 호주, 캐나다, 쿠바와 편성됐다.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호주는 캐나다, 쿠바와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승률이 같은 팀들 간 TQB(Team's Quality Balance), (총득점/공격이닝)-(총실점/수비이닝) 계산에서 가장 앞서면서 한국과 함께 슈퍼 라운드 진출권을 얻었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는 호주와 리턴 매치가 없었다. 조별리그 C조 결과가 그대로 슈퍼 라운드에 적용됐다. 한국은 1승을, 호주는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돌입했다.

이 같은 방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똑같았다. 한국은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로 패한 결과가 슈퍼 라운드 순위 결정에서 적용됐다. 자칫 결승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중국이 A조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잡는 이변을 연출해 준 덕분에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 대만을 꺾고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2024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국은 모두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한국이 B조에서 일본과 슈퍼 라운드에 동반 진출할 경우 한일전이 한 차례 더 열린다. 슈퍼 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대 3차례 한일전도 성사가 가능하다. WBSC는 프리미어12 대회 요강 변경을 통해 슈퍼 라운드 경기수 증가에 따른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 프리미어12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 사령탑은 류중일 감독이다. 류중일 감독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이어 5번째로 한국 야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 국가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4-3 역전승을 거두는 드라마를 쓰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준결승전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9회초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결승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도쿄 대첩'을 이뤄냈다. 9회말 수비에서는 정대현과 이현승이 일본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세리머니를 펼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2019년 WBSC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세리머니를 펼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일본을 꺾고 결승에서 만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봉쇄했고 이용규가 1회 결승 1타점 2루타, 박병호가 4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현수는 2015년 초대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다. 8경기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13타점 4득점 OPS 0.920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한국 타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9년 열린 제2회 프리미어12는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출전했지만 슈퍼 라운드와 결승에서 일본에게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019 프리미어12 결승에서 1회 김하성의 선제 2점 홈런,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먼저 잡았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2회부터 9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3-5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지난 8년간 일본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7년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조별리그와 결승전, 2019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와 결승전, 2021년 도쿄 올림픽 준결승,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난달 APBC 조별리그, 결승까지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편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최종 엔트리 28명은 오는 10월 10일 제출이 마감된다. 대회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출전할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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