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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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본능' 웨인 루니 맨유를 구하다.

기사입력 2007.04.25 15:52 / 기사수정 2007.04.25 15:52

문헌 기자

    축구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는 공격수를 킬러 라고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킬러의 진가를 보여주며 맨체스터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 에서 맨유를 구해냈다.

25일(한국시간)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C밀란의 경기가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다. 8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가 이탈리아팀 AS로마를 7-1로 이기며 이탈리아 클럽에 망신살을 안긴 후 다시 갖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구단과의 자존심 대결구도여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는 세계최고 선수로 평가되고 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와 카카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경기 초반 C호나우도가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이날의 경기는 이후 카카의 쇼 타임으로 넘어가며 AC밀란이 맨유를 압도하다 후반 들어 웨인 루니가 '킬러 본능' 을 보이며 연속 두 골을 성공시키며 결승행으로 올라가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경기는 세계최고선수인 호나우두 루니, 카카가 대활약을 펼침으로 인해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없다 라는 속담을 물색하게 했다.

골 넣은 호나우두가 부른 자아도취.
경기는 시작과 함께 뜨거웠다. 경기 초반은 최근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가 파상공세로 나왔다. 첫 골은 예상외로 일찍 나왔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긱스가 센터링한 볼을 호나우두가 헤딩으로 연결, 디다가 선방하였으나 공은 골 문안으로 들어가면서 실점했다.

그러나 이 골은 AC밀란의 수비진의 집중력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한 골을 실점한 밀란은 강한 몸싸움과 거친 태클로 맨유의 공격을 저지했고 맨유는 호나우두가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나치게 드리블을 하며 공격을 지연하며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카카의 원맨쇼.
맨유가 호나우두의 지나친 원맨쇼에 공격에 막히었지만 밀란은 카카를 이용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AC밀란은 질라디노가 브라운에게 전담마크를 당하면서 이렇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였지만 질라디노로 인한 뒷공간을 활용한 공격이 이어졌고, 카카가 이 공간을 활용했다.

전반 22분 시트루프가 이 선에서 침투하는 카카에게 볼을 연결했고 카카는 가속도를 이용, 왼발슛으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맨유와 밀란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명암이 엇갈렸다. 후반 35분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긱스가 공을 올렸으나 오셔가 말디니에게 파울을 했고 이를 이용, 디다가 전방에 있는 카카에게 속공으로 연결, 카카는 플레쳐, 에인세, 에브라 를 무너뜨리는 현란한 개인기를 보이며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말디니와 카츄소의 공백.
후반이 시작되기 전 밀란은 말디니가 부상으로 인해 보네리와 교체됐다. 말디니의 공백을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에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가츄소가 후반 9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되면서 밀란은 중심을 잃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디니와 가츄소의 공백은 확연히 드러났다. 말디니가 교체된 중앙수비에서는 조금씩 수비조직의 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츄소가 빠진 미들 라인은 맨유에게 점유권을 내주며 맨유의 공세를 받아야 했다.

킬러본능을 보여준 웨인 루니
후반 중반 이후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팀전술이 살아나면서 가츄소가 빠진 미들라인을 무력화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잡아가던 맨유는 미드필더 3인방과(플레쳐, 케릭, 스콜스) 웨인 루니가 멋지게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플레처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케릭,스콜스를 거쳐 루니에게 연결되었고, 루니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만든 맨체스터의 공격은 더욱더 거세졌고, 반면 밀란은 카카 혼자 맨유의 수비진을 뚫기란 역부족이었다.

전반전에 이렇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 한 골을 성공시킨 루니의 진가는 추가시간 1분에 나타났다. 경기종료 1분전 밀란의 얀쿨로프스키가 스로인한 볼을 긱스가 인터셉트. 이후 20여 미터를 드리블한 후 루니에게 연결을 했고, 웨인 루니는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네스타를 꼼짝 못 하게 하는 한 박자 빠른 슛으로 대 역전골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네스타에게  최종승리자가 누군지를 보여준 슛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결승으로 향한 파란불을 켰고, 밀란으로서는 말디니,가츄소가 부상으로 인해 2차전에 빨간불이 켜지게 되었다.

맨유와 밀란은 다음달 3일 밀란의 홈구장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2차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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