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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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책 후 긴장 풀렸다고"…'11R 106순위 신인' 1군 데뷔전, 이범호 감독 어떻게 봤을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8.11 11:42 / 기사수정 2024.08.11 11:42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잊지 못할 하루였다.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두현은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1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경조휴가 1일을 사용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운 가운데, KIA는 김두현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공주중-공주고-동원대를 졸업한 김두현은 올해 11라운드 106순위로 KIA에 입단했으며,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에 출전해 68타수 20안타 타율 0.294 1홈런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경험을 쌓았다.

1군 경험이 전무한 선수였지만, 사령탑은 김두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두현이가 퓨처스에서 수비를 잘한다고 들었고, (9일 선발이었던) 이승민 선수와의 상대전적이 나쁘지 않아서 두현이를 선발로 기용하려고 한다"며 "(1군 첫 경기라) 긴장하긴 하겠지만, 그걸 어떻게 이겨내는지 봐야 할 것 같다. 부담 없이 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두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으로선 좋은 내야수가 한 명 늘어나는 거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현은 타석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2회말 2사 2루에서 1군 데뷔 첫 타석을 맞은 그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이승민의 5구를 노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를 건드려 3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사령탑이 가장 기대했던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5회초까지 단 1개의 타구도 김두현에게 향하지 않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왔다. 김두현은 팀이 2-5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1루에서 구자욱의 타격 때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후속타자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결과적으로 김두현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이후 김두현은 7회초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7회말 대타 최원준과 교체되면서 자신의 1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팀이 접전 끝에 9-8로 승리하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10일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6회초 실책 상황에 대해서) 바운드가 이상한 타구였는데, 그 타구가 (자신에게) 온 뒤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라. 첫 타구가 까다롭게 왔기 때문에 실책을 범한 뒤에는 긴장이 풀려서 괜찮았다고 하더라. 그 상황에서 글러브 토스를 시도하길래 내야수로서 자신감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박찬호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김두현은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한 경기뿐이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김두현의 플레이를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내야진에서 백업 요원을 맡을 수 있는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경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수비적인 면에서 앞으로 팀의 백업 선수가 될 자질이 있지 않나 싶다"고 김두현을 격려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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