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트로트 가수 김희재가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김희재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숨에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4월은 어느 거짓말'의 주인공 아리마 코세이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코세이를 표현하는 것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일본 만화가 아라카와 나오시의 작품으로, 음악 유망주들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자신의 재능을 꽃피워가는 가슴 뛰는 청춘 스토리를 그린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6월 28일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에 개막했으며 세계 첫 라이선스로 공연 중이다.
김희재는 천재 피아니스트 아리마 코세이 역을 맡았다.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후 트라우마로 피아노를 더 이상 치지 못하다 미야노조 카오리를 만나 다시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인물이다.
소심하고 위축된 성격을 지닌 코세이와 비슷하다는 김희재는 "원래 내가 좀 그렇다"라고 웃어보였다.
김희재는 "그렇게 대범한 스타일도 아니고 조용하고 집돌이다. 'I'가 90%가 넘는 성향이어서 코세이의 소심함이나 겁이 많은 성격을 표현할 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코세이의 트라우마, 엄마를 잃은 슬픔, 피아노를 못 치는 상황에 감정이입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원작인 만화는 일본 최대 출판사 고단샤의 ‘월간 소년 매거진’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재됐다. 2015년 TV 애니메이션 방영, 2016년 영화 개봉에 이어 지난해 5월 일본 뮤지컬 제작사 토호가 제작해 도쿄에서 초연했다.
김희재는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 카오리가 정말 예쁘게 생겼더라. 눈도 크고 일상에 있을 수 없는 똘망똘망한 눈을 가졌고 당차고 매력있다. 친구 와타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보면서는 이 아이의 슬픔이 보였다"고 묘사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에서 표현하는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하지 하면서 영화를 봤다. 영화 주인공 코세이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코세이와 싱크로율이 비슷하더라. 나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 머리가 길었는데 짧게 자르고 직접 홍대를 열심히 돌아다니다 코세이스러운 안경을 샀다"며 인터뷰 후 코세이의 뿔테 안경을 착용해보이기도 했다.
김희재는 "애니메이션은 모든 게 아름다웠다. 어릴 때 꿈꿔온 한 장면을 본 것 같고 영화는 조금 더 현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느낌이다. 누군가는 몸이 아파서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게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지 않나. 모션은 영화를, 코세이의 성격이나 대사톤은 애니메이션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조용한 성격이라는 김희재는 동료 배우들이 친근하게 대해준 덕분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못 다가간다. 조용히 있고 누가 말 안 시키면 그 시간 동안 조용히 있다가 나올 수 있다. 다행히 츠바키, 와타리 역할의 친구들이 정말 밝은 와타리, 츠바키 자체인 배우들이다. 친해지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나도 마음이 열리고 서로 친해지게 됐다. 나이가 다 한두 살 차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비슷한 공감대도 많다"고 말했다.
또 "첫인상이 중요한데 한마디도 못 하고 있었다. 홍기 형은 스케줄 때문에 참석을 못 했고 소호 형이 먼저 말을 걸어주며 분위기를 풀어줬다. 한 번에 확 친해졌다. 코세이들은 지금도 너무 친하게 지내고 여가 시간에 셋이 만나서 놀러갈 정도가 됐다"라며 친분을 언급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7위에 오르며 인기를 끈 김희재는 트로트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2022년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모차르트!'로 뮤지컬로도 영역을 넓힌 그는 현재 두 번째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에 임하고 있다.
김희재는 "부족한 건 너무 많다"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모차르트!'를 정말 열심히 했다. 아무도 노력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4월은 어느 거짓말'도 그렇지만 '모차르트'도 매 회차 영상을 촬영하고 모니터를 한다. 요즘 보면 '왜 이렇게 못했지, 내가 여기서 조금만 이렇게 할 걸'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모차르트!'의 권은아 연출님을 뵐 기회가 있었다. '지금 와서 보니 빈틈투성이더라고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라고 했더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게 성장한 거고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 작품은 아무래도 '모차르트'에서 경험해서 그런지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다음 날 공연에서 바꿔보면서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